세트피스 두 방에 수비 무너져

임동천, 경기종료 직전 헤딩 동점골

먼저 포문을 연 쪽은 고려대였다. 전반 7분 오른쪽에서 선승우(체교 10)가 올린 크로스를 이재성(체교 11) 골문 바로 앞에서 머리로 받았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이어서 전반 9분에는 허용준(체교 12)이 임별(체교 11)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슛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저지당했다.

공격을 주도하던 고려대는 전반 10분 제주국제대에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단신인 곽성찬(제주국제대 12)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나갔다.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건 허용준이었다. 허용준은 전반 17분 오른쪽에서 이재성이 준 낮은 패스를 그대로 상대 골문 왼쪽에 꽂으며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재치 있는 슛이었다.

고려대는 동점골 이후 더욱 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전반 21분 이번에는 임별의 크로스를 받은 이재성이 머리로 상대 골문을 노렸으나 아깝게 골키퍼에 막혔다. 제주국제대는 고려대의 거센 공격에 당황한 듯 최전방 공격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수비에 전념하며 전반을 보냈다.

고려대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수 김영민(체교 11)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9분과 14분 각각 이재성과 허용준에게 공을 받은 김훈성(체교 10)이 골문 앞에서 역전골을 노렸으나 아쉽게 득점하지 못했다.

계속된 공격에도 불구하고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고려대는 오히려 제주국제대의 역습에 위기를 맞았다. 후반 17분 상대의 원투패스에 순식간에 수비가 뚫리며 일대일 상황을 허용했으나 골키퍼 강봉균(체교 12)의 빠른 판단으로 골문을 지켰다. 후반 30분에는 강봉균의 선방에 이은 제주국제대의 리바운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38분 왼쪽에서 내준 프리킥 상황에서 또 다시 헤딩골을 허용하며 경기 막판 1-2로 리드를 허용했다.

고려대를 패배에서 구한 건 임동천이었다. 임동천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김우현(체교 10)이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키며 극적인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역전을 위한 시간은 부족했고 결국 경기는 2-2로 종료되었다. 이길 수 있었던 상대에게 불의의 세트피스 두 방을 맞은 것이 승리를 하지 못하게 된 원인이었다.

예상과는 다르게 무승부를 기록한 고려대는 7승 4무 4패(승점 25점)로 중부 1권역 5위에 머무르고 있다. 고려대는 다음 경기로 28일 13시 잠실주경기장에서 영원한 라이벌 연세대학교와 대망의 정기 고연전을 갖는다. 역사적인 승부가 될 정기 고연전을 앞두고 축구계의 관심이 잠실벌로 쏠리고 있다.

<득점 요약>

10분 곽성찬(제주국제대)
17분 허용준(고려대)
83분 고정석(제주국제대)
90분 임동천(고려대)

<선발>

FW : 명준재, 김훈성
MF : 선승우, 이재성, 고병근, 허용준
DF : 김우현, 임동천, 김원균, 임별
GK : 강봉균

<교체>

46분 선승우 OUT 김영민 IN
56분 명준재 OUT 김수직 IN
73분 김훈성 OUT 이정훈 IN
79분 허용준 OUT 이민규 IN
85분 고병근 OUT 안성민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