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나영 기자

                                                                                                                                                                      사진 여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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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하게 되어 정말 기뻐요.”



고려대학교 주장 박재현(체교10, G)에게 2013 대학농구리그는 특별하다. 졸업반인 박재현에게는 9월 27일 열릴 정기전을 제외하고는 고려대 소속으로 치르는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부담도 많고 절실한 대회의 4강에서 영원한 라이벌 연세대와 맞닥뜨리게 되었다. 2차전까지는 1승 1패, 3차전에 모든 운명이 걸렸다.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 박재현이 화려하게 비상했다.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경기를 하려고 했어요. 처음에는 하던대로 잘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1, 2차전 때 연세대가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와서 고전했어요. 그런 부담감이 있는 상태에서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즐기는 자세로 경기에 임했던 게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특별한 전술이 있었다기보다 스스로 독이 올라 연대 선수들을 악착같이 막은 게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해요.”

  

오늘 박재현은 혼자 3점슛 4개 포함 22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고려대 공격의 선봉장이 되었다. “오늘은 욕심을 버리고 진중한 태도로 공격을 한 것이 적중했어요. 덕분에 집중도가 올라갔고 덩달아 슛 성공률까지 좋아졌어요.”라며 절실함을 오늘 좋은 활약의 이유로 꼽았다.

  

박재현은 최근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오가며 팀의 필요를 헌신적으로 충족시켜주고 있다. 두 개의 다른 포지션을 오가는 것이 힘들 법도 하지만 박재현은 덤덤하게 “힘들다기보다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저는 뭐든 해야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요. 저에게 주어진 부분에 충실하려고 노력할 뿐이에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런 박재현의 헌신 덕분에 고려대학교는 연세대의 끈질긴 추격을 물리치고 대학농구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다음 상대는 리그 3연패를 노리는 경희대.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연세대와 3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탓에 선수들의 피로도 누적되어 있는 상태이다. 박재현은 “선수들이 지쳐있긴 하지만 다들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어요. 상대를 판단하는 것보다 우리끼리 잘 공격과 수비를 잘 다듬어서 좋은 리듬을 끌고 가는 게 중요해요. 우리의 페이스만 살린다면 경희대에게 전혀 밀리지 않기 때문에 우리만의 플레이를 가져가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라며 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고려대는 하루 휴식 뒤 12일 2시, 수원대학교 체육관에서 경희대학교와 결승 1차전 경기를 가진다. 박재현의 마지막 대학농구리그가 화려하게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30 05: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