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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번째 입실렌티 지야의 함성이 막을 내렸다. 전 날 새벽까지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내렸지만 입실렌티가 시작되자 거짓말같이 날씨가 갰다. 이전 입실렌티에서는 보통 10시 전후부터 학생들이 빠져나가곤 했지만 이번에는 교가가 끝날 때까지 학생들 대부분이 남아서 응원에 열정을 다했다. 성공적으로 입실렌티가 치러졌던 배경에는 ‘새타령’을 직접 지도한 응원단장의 용기 있는 선택이 있었다. “단장의 위엄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고민을 했지만 학생들과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결정어요” 이번 입실렌티를 이끈 이태훈(문과대 철학07) 응원단장에게 그 후기를 들어봤다.
응원단장으로서 이번 입실렌티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연예인을 보는 콘서트가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축제로 만들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만족한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던 고대한 탄생, 고대한 퀴즈와 학교 오케스트라, 합창부, 기수부와 함께 준비한 응원 퍼포먼스는 예상대로 진행됐고, 지난해 같은 안전사고도 없었다. 특히 고대한 탄생은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았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좀 들려달라
응원이 다 끝난 뒤에 응원단이 폭죽을 터뜨리기로 돼있었다. 하지만 수도방위사령부가 오후 10시 이후에는 폭죽을 터뜨리지 못하게 금지하는 바람에 가수 김장훈 씨에게 폭죽을 넘겼다. 그리고 행사 전날 새벽부터 갑자기 천둥이 치고 비가 오는 바람에 급하게 우비 11000개를 주문했었다. 다행히 비가 그쳤고 입실렌티가 끝날 때쯤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하늘이 도운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연예인을 섭외도 일일이 연락을 하고 출연료를 협상해야 해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섭외하고 나서도 결정을 번복하는 일도 잦아서 힘들었다. 행사 당일에 비가 온다고 공연을 안 하겠다는 연예인도 있었다.
아쉬움이 남는 점은
줄서기와 자리 배분 문제가 가장 안타깝다. 물론 줄서기가 대학생활의 낭만이나 추억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해가 지날수록 줄을 서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문제다. 올해는 응원단이 녹지에 올라가 질서를 잡고 적당한 제재를 할 계획이었는데 이미 그 전부터 줄서기가 시작됐다. 개선방안에 대한 학우들의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티켓이 꽤 많이 팔렸다고 들었다
티켓은 약 15000장이 팔렸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올해는 적자다. 수익은 티켓 판매 수입 1억 2000만원과 기업후원 2000만원이다. 하지만 지출이 1억 4000만원이다. 적자는 응원단원들의 봉사 장학금으로 충당했다. 행사 지출 내역은 전학대회에서 자세하게 공개될 예정이다.
응원단 예산과 관련된 루머가 많다. 알고 있나
매년 우리가 해외로 MT를 간다거나 제주도로 훈련을 간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단 한 번도 해외로 MT를 간일도 없고 매년 정기 훈련은 본교의 낙산수련원으로 간다. 재작년에는 식비가 문제가 된 적이 있는데 응원단 규모가 100명 가까이 되다보니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응원단 식비는 단원들의 봉사 장학금과 선배들의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한 마디로 우리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입실렌티에서는 응원에 필요한 편곡을 발품 팔아 100만 원 이상 절약했다.
지금까지는 응원단이 예산안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확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학대회 부터는 통장내역을 직접 복사해서 제출할 생각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통장내역은 응원단의 전체예산을 관리하는 통장인가
그렇진 않다. 이번에 공개하는 통장으로는 입실렌티의 예산만 관리했다. 과나 학부 등의 단체 티켓 값과 기업 후원, 단원들이 반납한 봉사 장학금이 주요 수입이고 무대 장비 설치비, 연예인 섭외비 등이 지출 내역이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입실렌티에서 학우들이 보여준 열정이 고맙다. 우리도 지난 행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9월에 있을 정기 고연전을 위해 훈련에 다시 박차를 가할 것이다. 정기 고연전을 승리로 이끌 학우들의 응원의 힘을 믿는다.
장경옥, 조은지 수습기자
news@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6 23:47: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