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을 끝으로 파란만장했던 42대 문과대학 학생회 선거가 막을 내렸다.
유세를 시작했던 11월 14일부터 선거가 끝난 28일까지 문과대학 선거 과정 중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 젊은 문대 깨어나다(이하, 젊은 문대)에 내려진 경고성 주의?

젊은 문대 측에 경고성 주의가 내려졌다. 실제로 내려진 것은 경고이지만, 그 벌칙이 경고 1회의 벌칙(선거 대자보 한 면을 가리는 시정문 부착 가능)이었다는 것. 이에 젊은 문대측은 세칙에 근거하지 않은 징계라며 반발했다.선관위 측에 의하면 처음 주의의 시발점은 선본 자료집 제출 때였다. 세칙에 의거하면 선본에게서 원고를 받아야 하는 것인데, 비선본원의 메일로 선본 자료집을 제출한 것. 하지만 이에 따른 징계가 세칙에 제시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문과대학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서는 징계의 수위는 주의로 하되 문제를 알리기 위한 대자보를 붙이는 것으로 결정했음을 젊은 문대 측에 전했고, 그 당시에는 젊은 문대 선거본부위원장(이하, 선본장)도 이 사실에 동의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젊은 문대 측에서는 후에 선본의 이름으로 반박입장을 냈다. 게다가 징계를 받은 경우 지정 시간까지 사과 대자보를 게시해야 하는데 젊은 문대는 이를 게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선관위는 이에 따라 26일 젊은 문대에게 경고 1회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 선거관리위원의 막말 사건

24일, 공식회의 석상에서 한 선거관리위원이 젊은 문대의 한 선본원에게 “무식하다.”, “고대에 수능 보고 온 것 맞냐.”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 이런 발언에 대해 젊은 문대 깨어나다 측은 선관위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으나 선관위 측에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심지어 개인적인사과를 하고, 이 전에 받았던 주의 1회를 대신하자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선관위 측에서는 이런 대해 반발하고 있진 않지만 실제로 막말을 했던 일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대자보를 작성한 뒤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 젊은 문대 선거 운동 = 젊은 고대 선거 운동?!

문과대학 선거의 유세 기간이 끝나고 투표기간, 또 다른 사건이 불거졌다. 젊은 문대 선본원들이 젊은 고대 선거 운동에 동참한 것. 문제는 문과대 선본원들이 유세를 진행하던 장소에서 문과대 선본원들이 쓰던 구호와 몸짓 곡을 쓴 것이었다. 선관위는 이 같은 행위가 문과대 선거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젊은 문대 측에서는 총학생회 선본과 철학을 같이 하는 입장에서 도와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선거세칙에도 없는 시정명령을 내린다며 반발했다.

◆ ‘젊은 문대 대자보’ 강제철거 사건

지난 26일, 위 사항들에 따른 선관위 측의 결정에 젊은 문대측은 크게 반발하며 경고 1회 추가를 각오하고 항의내용과 호소가 담긴 대자보를 붙였다. 하지만 이 날 정대후문에서 이 대자보는 선관위원장에 의해 강제철거 당했다. 이에 대해 젊은 문대 선본은 “세칙에 의하면 선관위는 대자보를 없애려면, 선본 측에 문서나 구두로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을 뿐 강제 철거할 수는 없다.”며 표현의 자유를 무시했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선관위 측에서는 젊은 고대 측의 대자보는 무허가 선전물이며, 후보자의 이름으로 대자보를 붙이거나 온라인에 입장을 게시하는 것은 선거 홍보물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대자보를 붙인 날짜는 투표가 진행되던 시기였고, 투표 기간 중 선거 홍보물은 세칙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철회요구를 하고 대자보를 철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 선관위 측의 입장 글 게시

계속되는 논란에 선관위는 선본위원장들이 참석한 선관위회의에서 사실관계를 설명하는 글을 게시하기로 결정하고 합의했다. 그리고 27일, 선관위의 입장이 담긴 글이 게시되었다. 하지만 젊은 고대 측에서는 이는 단순한 사실 관계 확인이 아닌 악의적 비판이고 독단적인 의견이라며 반발했다.

◆ 계속되는 논란과 젊은 고대 측의 사퇴

결국 27일 오후 1시, 투표가 중지되었다. 그리고 회의를 거친 결과 28일까지 연장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하였다고 전했다. 연장 투표 진행 중에 졸업예정자(이하, 졸예자) 명단을 투표자 명단에서 삭제하였다. 이에 투표율은 55%가 되었다.

젊은 문대 측에서는 졸예자 명단 삭제와 투표용지에 선본명이 잘못 기재되어 있다는 것을 근거로 재투표를 요구 했다. 투표 제소를 위한 100인 서명을 받아서 선관위 측에 전달했으나 선관위 측에서는 더딘 진행을 보였다고 한다. 젊은 문대 측은 선거 과정 중에 보여 온 선관위 측의 행동을 정당치 못하다고 판단, 사퇴하였다.

하지만 선관위 측에서 하는 이야기는 또 조금 다르다. 졸예자 명단 삭제는 이미 선관위 회의에서 오래전부터 누차 이야기 된 사항이며, 선본장이 있는 자리에서 몇 번에 걸쳐 확인된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한 투표용지문제도 ‘잘못되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것이 재투표의 이유가 될 순 없다. 세칙에 근거하여 선관위는 투표용지 모형을 투표 3일전에 공고하는데, 이 때 젊은 문대 측에서는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고, 몇 천 장의 용지에 선본 참관인의 사인도 했다.’고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밝혔다.

이번 42대 문과대학 학생회 선거는 유난히 소란스러웠다.
학내 선거는 사회 정치의 축소판이고, 민주주의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중요한 선거를 교내 학우들은 ‘불미스러운 선거’라고 기억할 것이다.
어느 한 쪽의 의견이 완전히 옳고, 어느 한 쪽이 완전히 잘못했다고 할 순 없다.
다음 선거에는 좀 더 구체적인 시행세칙의 내용과 이에 대한 엄격한 진행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KUTVnews 이수빈기자(chastitymint@naver.com)
작성일 : 2008-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