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학생 기숙사인 안암학사 신축 공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문화재 훼손 여부에 대한 개운사 측과 학교 측의 입장이 대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교는 공사현장이 마애불과 100m가량 떨어져 있어 법에 위배되지 않으며, 성북구청으로부터

정식허가를 받은 것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터뷰: 이기현 (고려대학교 시설부 과장)]

저희가 정상적으로 건축 허가 및 착공 신고서를 취득해서 이 공사로 인한 문화재 피해는 없다고 보는 것이구요,

법적으로 지정된 거리인 문화재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공사하므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운사 측은 공사 현장과 마애불이 같은 지반에 위치하고 있어 진동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며

기숙사 규모를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터뷰: 남원근 (개운사 종무실장)]

마애불로부터 공사 현장까지의 거리는 고려대에서 주장하기로는 길게는 100m, 짧게는 86m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같은 암반지역 내에 있기 때문에 상당히 가까운 거리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지난 달 23일, 이기수 본교 총장과 개운사 범해스님 등 양측 관계자들이 합의한 결과,

마애불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등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혀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 보존과 학생 복지사이의 문제, 예민한 사안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한 합의점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 11월 3일 이후 현재 상황

10월 23일 개운사측과의 합의로 잠정 중단되었던 공사가 어제(11월 3일) 재개되었다. 공사가 재개됨에 따라 개운사와

보타사측이 공사 현장을 점거하며 공사중지를 요구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개운사측은 '고려대와 현대산업개발에서

공사를 중지하고 문화재와 사찰 수행 환경을 보호할 방안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농성을 풀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고려대는 '서울시 심의나 성북구청의 건축 허가를 받아 법적으로 진행하는 것이고 마애불에 대한

안전진단도 끝냈으며, 더이상 기숙사 신축 공사를 미루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KUTV News 최진아 기자 0403j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