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학내 커뮤니티에 녹지운동장 편법 이용을 비판하는 글이 게시돼 녹지운동장 예약 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해당 게시글에서는 녹지운동장 이용을 위해 여러 모임을 만들거나 모임 목적을 제대로 쓰지 않는 단체에 대한 불만이 드러났다. 그러나 특정 단체에만 비난을 돌릴 수 없고, 최소 인원 및 이용 시간제한 등 예약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우리 학교 체육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인원을 채운 모임을 만들어야 한다. 이때 한 사람당 하나의 모임만 개설 및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중복 참여는 불가능하다. 모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최소인원은 녹지운동장의 경우 18명이며, 모임별로는 한 달에 6시간까지 예약신청 승인이 가능하다.

운동 동아리나 소모임 등은 각 단체 소속의 모임을 여러 개 만들어 체육시설을 예약하는 상황이다. 더 많은 모임을 만들어 신청할수록 예약이 확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원을 채우고 모임 개수를 늘리기 위해 단체의 일원이 아닌 사람을 가입시키는 경우가 잇따랐다.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단체 회원인 A 씨(19 학번)는 “인당 모임 1개 가능, 그리고 한 달에 6시간 사용 가능이라는 녹지 예약의 특성상 하나의 모임으로는 동아리의 수요를 맞추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며 “모임 하나당 이용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면, 굳이 모임을 많이 만들고 모으는 것에 신경 쓰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체육시설이용을 담당하는 총무부는 “한정된 운동장이라는 장소에서 최대한 많은 구성원이 사용하게끔 하려면 인원수를 더 늘려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게 효과적이다”며 “필요 인원 기준이 완화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민하선 기자(mlina@naver.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4:5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