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로 마키아벨리.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최장집 편. 박상훈 역. 후마니타스. 2014.


최장집 교수의 한국어판 서문이 달린 군주론

‘군주론’의 번역이 출간되었다. 그런데 ‘군주론’의 영문판을 번역한 수십 종의 역서가 이미 있고, 이탈리아어를 번역한 책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우선, 박상훈 박사와 같은 명망 있는 정치학자가 잘 번역한 책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대표적인 정치학자 최장집 교수가 90여 페이지에 달하는 한국어판 서문을 썼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이 서문에서 마키아벨리에 대해 소개한 후 최근 학계의 여러 연구 성과들까지 포괄해서 그의 사상을 정치적 현실주의와 민주적 공화주의를 키워드로 설명하고, 글의 말미에 한국 정치에 대해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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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현준, 『커넥톰 뇌의 지도』, 신상규 옮김, 김영사.


커넥톰 연구의 미래

커넥톰은 뇌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분포된 신경세포들간의 연결망이다. 신경세포는 감각뉴런, 연합뉴런, 운동뉴런으로 나눌 수 있다. 감각기관의 정보가 감각뉴런을 통해 뇌에 전달되고, 연합뉴런이 이를 처리하여 운동뉴런에 전달하면 운동하려 했던 부분이 자극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밝혀지면 인간의 기억과 성격이 뇌에 저장되고 활용되는 양상을 알 수 있다는 것이 휴먼 커넥톰 연구의 비전이다. 『커넥톰 뇌의 지도』는 MIT 교수이자 커넥톰 연구의 권위자인 승현준이 낸 대중서적으로 커넥톰 연구가 어디까지 왔으며 앞으로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 제시한다. 커넥톰 연구를 통해 자폐나 정신분열증의 원인이 무엇인지까지도 밝힐 수 있으리라고 저자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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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테일러, 『헤겔』, 정대성 역, 그린비, 2014.


현존 최고의 정치철학자가 집대성한 헤겔 철학

그린비 프리즘 총서 12권으로 찰스 테일러의 헤겔 연구서가 출간되었다. 현존하는 최고의 정치철학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찰스 테일러는 캐나다 출신의 헤겔 연구자다. 국내에서는 『불안한 현대 사회』(2001), 『근대의 사회적 상상: 경제, 공론장, 인민주권』(2010) 등이 번역된 바 있다. 찰스 테일러의 헤겔 연구서가 번역된 것은 1988년 박찬국 교수가 『헤겔 철학과 현대의 위기』가 번역한 이후로 16년 만이다. 국역본으로 1000 페이지에 달하는 『헤겔』 번역을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 HK교수로 재직 중인 정대성 씨가 맡았다. 1975년 출간 이래 헤겔 연구의 고전으로 인정받은 저작이다. 영미권 뿐만 아니라 독일에도 번역 출간된 바 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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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파 라히리, 『저지대』, 서창렬 역, 문학동네.


과거는 저지대에 고여 있다

줌파 라히리의 두 번째 장편소설. 전작들에서 이민자 가족의 갈등을 그린 작가가 이번에는 인도의 현대사가 개인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족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 안전한 길로 가는 수바시와 폭력을 통해서라도 사회의 혁명을 원하는 그의 동생 우다얀. 그리고 ‘그들의’ 아내 가우리와 딸 벨라. 자신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운명에 맞서며 살아나가는 이들의 이야기. 줌파 라히리는 이 소설로 맨부커상과 미국 내셔널북어워드 최종심에 각각 올랐다. 전작 『축복받은 집』의 역자인 서창렬이 번역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1 09: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