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연구노동자입니다” 본교 대학원 중심으로 연구환경개선투쟁 시작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연구환경개선투쟁’이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3일 법대신관 101호에서 열린 정기 과대표자 회의에서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2014 연구환경개선투쟁>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원총은 <2014 연구환경개선투쟁>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4월 5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 달간에 걸쳐 대학원생 연구환경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불안정 연구노동자들의 구체적 현실과 조사하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된 인문학협동조합의 <연구환경 정책위원회>가 함께 주관했다.

설문조사 항목으로는 교육여건 만족도에서부터 경제활동, 지도교수와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항목들이 망라되어 있다. 원총 측은 연구환경개선투쟁을 홍보하기 위해 핀버튼을 부착한 뒤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서 공유하는 등의 이색적인 홍보 행사를 진행 중이다. <2014 연구환경개선투쟁> 페이스북 홈페이지(https://www.facebook.com/yeontoo)에 핀버튼을 부착한 학생들이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연구환경개선투쟁의 일환으로 두 차례에 걸쳐 간담회와 강연회가 열렸다. 4월 18일(금) 오후 3시에 대학원도서관 501호 세미나실에서 <대학원생 家家戶톡>이라는 이름으로 ‘대학원생-문제’의 사회적 의제화 가능성을 논의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4월 23일(수) 오후 7시에는 <대학인 포럼, 대학 사회를 말하다>라는 이름으로 강연회가 열렸다. 강연 연사로는 류승완 성균관대 해고강사와 대학교육연구소가 연단에 섰다.

원총 측은 교내 선전전과 더불어 교외 연대 활동도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 4월 15일(화) 오전 본교 대학원과 한국외대대학원총학생회, 전국대학원총학생협의회, 참여연대 등은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학원생 등록금 일방적 인상 △학부생보다 더 비싼 입학금 징수 △든든학자금(취업후학자금상환제도) 이용 금지 △국가장학금 지원 배제 등 불합리한 차별을 받고 있다며 교육부와 고려대, 한국외대 대학 본부를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원총 측은 대학원생 연구실태를 면담하여 ‘연구자인권협약’ 초안을 작성할 계획이다.

한편 원총은 5월 1일(목) 메이데이를 기해 연구환경개선투쟁 마무리 기자회견 요구안을 학교 본부에 전달했다. 노동자의 날인 메이데이는 근로자에게 법적으로 보장된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원 각처에서 근무하는 대학원생들이 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원총 측은 ‘우리는 연구노동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학원생들에게 메이데이 하루 동안 연구실, 과사무실, 실험실을 떠날 것을 제안했다.


선민서 기자 minseo@korea.ac.kr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1 08:5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