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단신


올해부터 등재(후보) 학술지 신규평가에 질적 수준 반영 비중 확대

한국연구재단에서 ‘학술지 등재제도 개선방안(안)’을 발표하고 이와 관련하여 지난 4월 9일과 11일 잇달아 공청회를 개최했다. 주된 변화는 학술지의 형식보다 내용을 더 많이 보게 되었다는 점과, 학문분야 특수평가 항목이 신설되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학술지 평가에 있어서 내용평가보다 체계평가의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신규평가의 비중이 내용평가 60%, 체계평가 40%로 구성된다. 신설된 ‘학문분야 특수평가’ 항목은 인문·예체능, 사회과학, 과학기술로 나눠 평가지표를 달리 적용한다. 인용지수의 경우도 이전까지는 학문분야와 상관없이 획일적으로 활용되었지만, 앞으로는 사회과학과 과학기술 분야에만 적용된다. 반면 인문분야는 신진학자 발굴 노력과 연구비 지원과 서평 등을 본다.

기존의 등재지 제도는 1998년에 시작되었다. 질적측면이 아니라, 논문 게재율이나 탈락율 및 학술지 발간 시기 등 연구의 양적측면만을 검토하여 그 기준을 달성한 학술지는 등재지로 선출하는 것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학술지 등재제도의 골자다. 등재지에 게재한 논문의 편수는 곧 교수들의 능력 평가와 연결된다는 점 때문에 논문 게재만을 목적으로 하는 일부 사람들이 양적평가의 빈틈을 이용해 부도덕한 행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에 교과부는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한다면서 소수의 학술지에 지원금을 몰아주고 다량의 학술지 및 학회들의 존폐에 심각한 타격을 줄 만한 우수학술지 지원사업을 제안했다가, 당시에 학계의 비판을 받고 사업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다양성과 자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때에만 학문의 발전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이후에 이번 학술지 평가제도 개선방안이 나온 것이다.
한국연구재단은 공청회에서 ‘학술지발전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고도 밝혔는데, 이 위원회는 학술지에 관한 학계의 자율평가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과도기적 단계다. 그간 부족했던 학술지 질적 평가의 부분을 보완하고 학계의 자율적 평가제도를 마련하려 하는 노력은 인정할 만하다. 그러나 ‘학술지발전위원회’와 ‘전문평가단’이 또 다른 권력집단이 되지 않도록 객관적 평가기준과 자생적 발전 구조에 관한 문제의식이 지속적으로 견지되어야 할 것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박사의 신임교수 임용 비중은?

교수신문에서 2014년 1학기 신임교수 임용과 관련된 조사를 154개 대학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1학기 신임교수 가운데 국내박사가 72.9%(지난해 상반기 63.1%)로 증가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그러나 이것은 학문 자생력과 주체성 확립에 따른 결과라기보다는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의 급증 때문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평가지표 중에는 ‘전임교원 확보율’이 있는데, 2014학년도에 그 비중이 7.5%에서 10%로 늘었다. 또한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가 추진됨에 따라 대학들은 입학정원을 줄여 나가야 한다. 전임교원은 더 뽑고 학생은 덜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대학들은 인건비 절감 방안을 고민하다가 ‘비정년트랙’을 대안으로 마련했다. ‘비정년트랙’은 전임교원의 70~80% 수준의 급여를 지급한다. 외국박사는 비정년트랙에 지원하는 비율이 낮지만 국내박사들은 비정년트랙 전임교원 자리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내박사의 신임교수 임용률이 높아졌다고 한철희 전국대학교무행정관리자협의회 회장은 보았다.

한편 교수신문의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전임교원으로 임용된 신임교수들의 평균 나이는 43.6세로 작년 하반기에 비해 1.4세 높아졌다. 분야별로는 어문 47.5세, 인문 46.4세, 사회 46.1세, 농수해양 44.8세, 공학 43.1세, 예체능 43세, 자연 42.8세, 의약학 39.4세로 나타났다.




본교 원총, 대학원생 차별 철폐를 위한 진정서 인권위에 제출

지난 15일(화) 본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가 전국대학원총학생협의회와 한국외대 대학원 총학생회 및 참여연대 등과 함께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학원생의 차별 문제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당일 오전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대학원생이 당하고 있는 7가지 차별을 철폐하라고 주장했다. 7가지 차별은 다음과 같다. 대학원생 등록금의 일방적 인상, 학부생보다 더 비싼 입학금 징수, 든든학자금(취업후학자금상환제도) 이용 금지, 국가장학금 지원 배제, 조교 근로 대학원생들에게 일반상환학자금 대출자격 박탈,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대학원생들 배제, 수료 후 연구등록금 등 별도 등록금 징수.

학교 측은 구체적인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대학원생의 입학금과 등록금을 인상하고 있으며, 수료연구생 제도 등을 신설하는 등 대학원생들을 연구 공간 바깥으로 밀어내고 있다. 조교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비와 학비를 충당하는 동안 대학원생들은 연구에 매진해야 하는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연구자를 양성해야 하는 곳이 대학원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원생의 현실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훌륭한 연구자는 개인의 끈기와 천재성만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가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동반될 때만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다.




제22호 호원논집 논문 투고자 모집

원총에서 제22호 호원논집 논문 투고자를 모집한다. 본교 일반대학원 석·박사과정 이수자(휴학생포함) 및 수료자나 졸업생이라면 누구나 호원논집에 연구 성과물을 발표할 수 있다. 지정주제와 자유주제로 나누어서 논문을 모집하는데, 제22호 호원논집의 지정주제는 ‘동아시아의 과거와 현재’이다. 원총은 동아시아가 세계정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동아시아를 키워드로 한 문화, 예술, 정치, 경제, 역사 등 다양한 주제들을 통해 동아시아 사회의 과거와 현재, 나아가 미래까지 바라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논문 투고자 모집기간은 4월 14일(월) 오전10시부터 5월 9일(금) 오후 5시까지이다. 논문 작성 및 제출일자는 5월 19일(월)부터 7월 25일(금) 오후 4시까지이다. 원고 분량은 인문계는 원고지 100매에서 150매, 이공계는 60매~150매이다. 뛰어난 논문은 따로 선정하는데, 최우수상 상금은 100만원, 우수상은 70만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홈페이지 www.krgs.org를 참고하거나 02-3290-1840, gokrgs@korea.ac.kr로 문의하면 된다.




2014년 1학기 정기 과대표자회의 열려

지난 4월 3일(목) 오후 6시 30분 신법관 101호에서 2014년도 1학기 과대표자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서는 지난 27-1기 원총 사업 결산 감사 및 27-2기 원총 사업 및 예산 인준을 시행했다.




세월호 참사를 슬퍼하며

국어국문학과 한문학 전공 박사수료생인 이진정(lizhenzheng) 원우가 지난 16일(수)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희생자들의 슬픔에 공감하고 슬퍼하다가 그 마음을 표현할 다른 길이 없어 25일(금) 본지 이메일로 한시를 보내줬다.

挽詩

-謹弔歲月號罹難者


緇衣素服向滄溟
潸淚難噙輓亡靈
天若有知應自愧
空負蒼生一片情


만시
-삼가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검은 옷을 입고 바다로 향하여
힘겨이 눈물 머금고 망령을 위로하네
하늘도 생각이 있다면 부끄러워야 할 것이니
인간의 한 조각 정까지 저버렸구나


박성태 기자. clsrnofu@korea.ac.kr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1 16: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