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나영 기자
사진 여지현 기자
"이종현! 이종현!" 오늘 고려대와 모비스의 준결승 경기 최고의 스타는 날고 긴다는 프로 선수가 아님 바로 고려대학교 새내기 이종현(체교13, C)이었다. 27득점 21리바운드. 대학교 1학년생이 프로 챔피언 모비를 상대로 낸 점수라고는 믿기지가 않는다.
"오늘따라 전반적으로 공격 자체가 매우 잘 풀렸어요. 그래서 다른 때보다 공격을 많이 시도했죠. 신장의 우세도 있기 때문에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그런 부분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 이종현의 공격력은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프로 선수 그 누구도 이종현을 막지 못했다. 이민형 감독(체육84)은 이에 대해 "이종현 선수가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고 풀타임을 잘 소화해 주었다. 공격뿐만 아니라 미스매치 상황에서의 외곽 수비도 좋았다. 정신력의 승리였다. " 며 제자에 대한 만족감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모비스의 1-3-1 수비도 이종현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 오히려 스트에 공간을 많이 내주며 이종현이 마음껏 누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무서운 활약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종현은 겸손했다. 오늘 경기에서 프로 정상급 센터 함지훈과 맞붙었던 이종현은 오늘을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 약점이 웨이트이다보니, 힘으로 버티기가 어렵더라고요. 괜히 함지훈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이번 겨울에 체계적으로 웨이트 훈련을 해야겠어요. " 라고 말했다.
농구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열정 때문일까. 이종현을 비롯해 이승현(체교11, F), 박재현(체교10, G) 등 고려대 선수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결승에까지 진출했다. 대망의 결승 상대는 전년도 우승팀 상무. 이종현은 "마지막 경기도 재미있게 하겠습니다. 오늘처럼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쳐 상무가 휴가를 갈 수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 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종현은 " 프로 형들이 많은 응원을 받는 것을 보고 부러웠는데, 오늘 관중들이 환호해주시니 확실히 더 힘이 났어요. 소름이 끼칠 정도였어요. 내일 결승뿐만 아니라 대학농구리그에도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라며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망을 내비쳤다. 그동안 인기가 시들했던 대학농구의 씁쓸한 현실이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한국 농구 부흥의 기회가 되고 있는 2013 프로-아마 최강전. 그 한 가운데 있는 이종현과 고려대의 비상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내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고려대학교와 상무의 결승적에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6:50: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