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야스퍼스, 『정신병리학 총론1~4』, 송지영 외 옮김, 아카넷

고통 받는 인간에 대한 현상학

현대 독일 실존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의 『정신병리학 총론』(총4권) 한국어판이 출간 100년만에 완역되었다. 일반적으로 야스퍼스는 하이데거와 더불어 실존주의 철학을 정초한 인물이자 한나 아렌트의 스승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는 임상경험을 갖춘 의사이자 정신의학자이기도 하다. 『정신병리학 총론』 초판이 출간될 당시는 정신병리학이 체계를 갖추어지지 않았고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등장으로 논란이 많은 시기디기도 했다. 야스퍼스는 정신의학이 단순한 신경해부학이나 신경생리학 또는 임상심리학을 적용하는 데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엄밀한 현상학적 방법론을 토대로 정신병리를 체계화하고자 했으며 정신병리학 학제를 정비하고자 했다. 정신병리학이 고통 받는 인간에 대한 연구이며 인간 이해에 대한 통합적인 안목을 제시하는 인간학이어야 한다는 것이 야스퍼스의 일관된 견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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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키, 하이먼. 신희영 역, 『케인스 혁명 다시 읽기』, 후마니타스.

금융 불안정 가설을 주창한 민스키의 책이 처음으로 번역출간

금융시장 연구에 있어서 대표적인 이론가 중의 한 사람인 하이먼 민스키(Hyman Minsky)의 책이 처음으로 국내에 번역되어 나왔다. 제목처럼 이 책은 케인스의 사상을 근본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책은 크게 세 가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책의 1~2장을 통해 저자는 주류 경제학이 케인스의 경제학을 어떻게 화석화했는지를 비판한다. 그리고 책의 3~7장을 통해 케인스에 대한 대안적인 해석이 어떻게 기업의 투자와 자본조달, 자본 자산의 가격변동, 현대 금융기관의 행태 분석에 사용될 수 있는지를 해명했다. 또한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민스키는 사회철학과 공공정책 측면에서의 케인스 사상 재구성을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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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L. 파워, 제이 슐킨, 김성훈 역, 『비만의 진화』, 컬처룩.

비만의 원인은 진화다

생물학자가 진화적 관점에서 비만을 다룬 책이다. 비만의 사례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저자는 그 원인을 인간이 자연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시킨 생물학적 특성이 현대의 환경에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삶이 고되고 음식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지방 축적이 생존에 필수적이었다. 인간은 먹이를 찾고 섭취하려는 동기를 더 높이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현대는 자신의 몸에 여분의 지방을 섭취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시대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음식을 먹는 것이 어려웠던 시대에 인류는 그것을 좋아하는 종으로 진화했으나, 지금 인류는 그러한 성공의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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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린, 『폴링 인 폴』, 문학동네.

신인작가 백수린의 첫 번째 단편집

2011년 등단한 신인작가 백수린의 첫 번째 단편집. 작가가 삼년 간 발표한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표제작 ｢폴링 인 폴｣은 한국어 강사가 자신에게 연애 상담을 하는 재미교포 학생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다룬다. ｢감자의 실종｣은 ‘감자’라는 단어를 ‘개’로 인식하는 사람의 혼란을 그린 작품이다. ｢밤의 수족관｣은 자신이 잃어버린 ‘아이’와 기다리고 있는 남편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화자의 진술 중에 밝혀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거짓말 연습｣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어려워 도망치듯 프랑스로 간 주인공이 프랑스어를 배우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의 소설이다. 신인작가의 소설에 흥미가 있는 당신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5:0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