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지은 기자

사진 조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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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 한 아우 있었다.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최강전 16강 경기에서 고려대가 고양 오리온스를89-82로 꺾었다. 고려대는 전태풍, 김동욱 등의 쟁쟁한 프로무대 주전선수들을 상대로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은 채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고려대 모든 선수들이 고루 활약했지만, 이승현(체교11), 이종현(체교13)의 활약은 특히 돋보였다. 이승현은15득점 10리바운드, 이종현은 25득점 12리바운드로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승현은 이날 좀처럼 시도하지 않던 3점슛을 2개나 성공하며 관중을 놀라게 했다. 고려대 이민형(체육84) 감독은 이에 대해 “이승현의 높이의 한계를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극복하려 했습니다. 3점슛도 자신 있게 던지라고 지시했어요”고 말했다. 이승현은 “대학리그 후반부터 3점슛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오늘은 감독님, 코치님 지시대로 내외곽을 아우르며 평소에 준비한대로 했을 뿐이에요”라며, 이날 선보였던 3점슛이 우연의 결과는 아니었음을 밝혔다.

이종현은 이날 매치업 상대인 오리온스의 센터 김승원의 5반칙 퇴장을 이끌어냈다. 프로선수를 상대로 이런 맹활약을 펼친 데에는 지난 아시아선수권의 영향이 컸다. 이민형 감독 또한 이종현에 대해 “대표팀에 다녀온 후 플레이가 확실히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종현은 “대표팀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김주성 형에게 많이 배웠죠. 이란의 하다디, 중국의 이젠롄 같은 뛰어난 체격조건의 선수들을 상대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고려대는 19일 오후 4시 부산 KT와의 8강전을 치르게 된다. 부산 KT는 작년 12월에 열렸던 2012 프로아마최강전에서 고려대에게 1라운드 탈락이라는 굴욕을 안겨준 팀이다. 이승현은 “작년에는 질질 끌려 다니다 허무하게 졌어요. 올해는 호흡도 더 잘 맞고, 작년보다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며 KT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이종현 또한 “외곽슛만 잘 막는다면 작년처럼 지지는 않을 거예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민형 감독은 이에 대해 “작년에는 이종현이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던 때라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부분이 많이 좋아졌어요. 그러나 프로의 노련함을 무시해선 안 됩니다. 아직은 배우는 입장일 뿐이에요”라며 겸손한 입장을 보였다.

대학생의 젊음과 패기가 프로의 연륜과 노련함을 이겼다. 고려대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