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나영 기자

사진 여지현 기자

(blog.naver.com/sportsku)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KB국민은행 프로 – 아마 최강전에서 고려대가 오리온스를 89-82로 누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고려대는 이종현(체교13, C)이 25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고려대는 문성곤(체교12, F)과 이승현(체교11, F)도 각각 18점, 15점씩을 기록하는 등 모든 선수들이 고루 활약했다.

1쿼터, 고려대 이동엽(체교12, G)이 센스 있는 돌파에 이은 2점 슛으로 경기 첫 득점을 올렸다.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경기 초반부터 고려대는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며 프로 형님들을 압도했다. 이승현은 1쿼터에만 3점 슛 2개를 포함 10득점을 올리며 대학농구 최강자로써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그 뒤를 이어 박재현(체교10, G)도 3점 슛 2개를 보태며 고려대에 확실한 리드를 가져다주었다. 고양 오리온스의 김승원(C)과 전정규(F)가 고군분투했지만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26-21로 1쿼터가 마무리 되었다.

노련한 오리온스 역시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2쿼터 들어 고려대의 득점이 묶여 있는 동안 오리온스는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고려대는 고비마다 김지후(체교11, G)가 3점 슛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리드를 힘겹게 지켜나갔다. 얼마간 오리온스가 추격하면 고려대가 도망가는 형국이 계속되었다. 2쿼터 막판 오리온스의 4연속 득점으로 경기가 더욱 팽팽해진 가운데, 42-39로 전반이 종료됐다.

3쿼터, 고려대의 공격이 다시 한 번 부활했다. 1,2쿼터에 다소 잠잠했던 이종현은 3쿼터가 시작되자마자 무시무시한 블록을 선보였다. 이종현은 재치 있는 돌파로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득점 행진을 시작했다. 뒤이어 문성곤이 연속 5득점을 성공했고 여기에 이동엽과 박재현까지 공격에 가담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10점 차이까지 벌어졌다. 오리온스는 김동욱(F)과 전태풍(G)의 3점포를 앞세워 추격을 시작하는 듯 했다. 그것도 잠시, 이종현이 속공 레이업에 이은 바스켓 카운트로 3점을 보태며 64-58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는 고려대의 국가대표 콤비 이종현과 문성곤의 무대였다. 둘은 4쿼터에만 20점을 합작하며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종현이 연속으로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장악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오리온스의 센터 김승원이5반칙 퇴장을 당하며 분위기는 완전히 고려대쪽으로 넘어갔다. 문성곤이 오리온스의 추격 의지를 꺾는 시원한3점 슛을 꽃아 넣었고, 뒤이어 이종현이 속공 2득점에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투핸드 덩크까지 성공시켰다. 경기는 89-82, 고려대의 승리로 끝났다.

괜히 우승후보가 아니었다. 고려대는 경기 내내 단 한 번도 오리온스에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또한 고려대는 트윈 타워 이종현-이승현의 높이를 내세워,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42-29로 오리온스를 압도했다.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고려대는 다가오는 8월 19일 오후 4시에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부산KT와 격돌한다. 작년 KT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고려대가 더욱 강해진 전력을 가지고 설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려대와 KT의 2013 KB국민은행 프로-아마 최강전 8강 경기는 SPORTS KU 중계용 트위터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주요 선수 기록 -

고려대학교

이종현 25득점 12리바운드 4블록슛 4어시스트

이승현 15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문성곤 18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고양오리온스

김승원 17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전정규 15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동욱 14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