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4분 마법, 광운대 3-0 격침

글 오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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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균, 노동건 활약으로 실점 위기 벗어나…

이민규 패널티킥 유도, 분위기 반전의 열쇠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4분 동안 3골을 몰아넣으며 광운대학교(이하 광운대)를 침몰시켰다.

고려대는 24일 강원도 태백 강원관광대학교구장에서 열린 제44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조별리그 2라운드에서 광운대를 3-0으로 무너트렸다. 김우현(체교 10)의 패널티킥과, 곽정훈(체교 13), 안진범(체교 11)의 골에 힘입어 승리한 고려대는 조별리그 1위에 올라섰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광운대의 공격이 매서웠다. 특히 우측면을 통한 침투와 크로스는 수차례 고려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중반에는 광운대에 연이어 크로스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날 센터백으로 나선 김원균(체교 11)-고병근(체교 13)의 수비가 빛을 발했을 뿐만 아니라 노동건(체교 10)의 슈퍼세이브가 돋보였다. 이 때문에 광운대는 전반 내내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39분 이민규(체교 12)의 투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 고려대는 후반 들어 그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후반 7분, 이민규가 중앙 돌파를 시도하던 중 패널티킥을 얻어냈다. 지난 서울시장기 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서 골키퍼를 속이며 패널티킥에 성공한 김우현이 키커로 나섰다. 좌측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 고려대 4분의 마법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선제골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고려대는 득점 1분 만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좌측에 있던 김영민이 돌파 후 중앙에 홀로 있는 곽정훈(체교 13)에게 정확히 패스했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이 되자 곽정훈이 골키퍼 옆을 살짝 지나는 땅볼 슛으로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고려대의 연이은 득점에 광운대가 당황한 모습을 보이자, 이 틈을 탄 고려대의 쐐기골이 터졌다. 이민규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에 광운대의 문전이 혼란해졌다. 이때 광운대 수비의 발을 맞고 튀어 오른 공을 안진범이 놓치지 않고 헤딩하여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4분 만에 3-0을 만들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마법을 고려대가 해냈다.

이후 광운대는 몇 차례 공격을 시도했지만 조급한 모습이 역력했다.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기에 역부족이었다.

후반 37분 광운대의 골키퍼가 공을 잡아내는 과정에서 이민규가 무리하게 경합을 벌이다가 경고 없이 바로 퇴장 당했다. 하지만 고려대는 수적 열세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분위기를 주도하며 3-0 마법 같은 승리를 이뤄냈다.

같은 시각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는 인제대가 세종대를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고려대는 조별리그 7조에서 승점 4점으로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인제대와 광운대는 각각 승점 3점으로 공동 2위, 세종대는 승점 1점으로 최하위에 머문다. 고려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26일 황지중학교에서 인제대를 상대로 펼쳐진다.

고려대가 토너먼트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가운데 추계연맹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된다.

<득점 요약>

53분 김우현 (고려대)

54분 곽정훈 (고려대)

56분 안진범 (고려대)

<선발>

GK : 노동건

DF : 임별 고병근 김원균 김우현

MF : 선승우 정해성 안진범 박종원 곽정훈

FW : 김영민

<교체>

39분 정해성 OUT 이민규 IN

54분 고병근 OUT 김훈성 IN

64분 곽정훈 OUT 허용준 IN

77분 김영민 OUT 정희수 IN

85분 선승우 OUT 박태현 IN

<경고>

17분 정해성 (고려대)

52분 윤남영 (광운대)

89분 한성규 (광운대)

<퇴장>

83분 이민규 (고려대)

<승장 서동원(체교 92)감독 인터뷰>

Q : 이번 경기(추계연맹전 조별예선 2라운드 광운대전) 전·후반 분위기가 상당히 달랐다. 분위기 반전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A : 일단 우리가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하는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집중시켰다. 사실 지금 임동천, 송주호(이상 체교 10)가 빠져있기 때문에 새로운 수비라인을 구성해야 하는데, 광운대가 공격력이 좋아서 그런 부분을 수비적으로 버텨내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 점들을 선수들이 잘 수행해줘서 이긴 것도 기쁘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을 아주 칭찬해주고 싶다.

Q : 부상선수들이 있다. 정도는 어떠한가?

A : 대회를 계속해서 치르다 보니 경미한 부상들이 생겼다. 정기전을 앞두고 최대한 부상이 악화되지 않게 가용범위를 최대한 높이려고 하고 있다.

Q : 이번 대회의 목표는 무엇인가?

A :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다. 계속해서 올라가면서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선 첫 경기에서 아쉬웠는데, 두 번째 경기를 선수들이 잘 치러줘서 좋은 계기가 될 듯 합니다.

Q : 오늘의 수훈선수를 뽑아 달라.

A : 일단 공격적인 부분에서 이민규(체교 12)가 잘해줬고, 수비적으로는 김원균(체교 11)이 매우 잘해줬다.

<수훈선수 김원균(체교 11) 인터뷰>

Q : 오늘 경기 총평을 해달라.

A : 부상자가 많은데 평소에 경기를 자주 뛰지 않던 선수들과 함께 잘 뛰어서 승리할 수 있던 것 같아 기분이 좋다.

Q : 고병근(체교 13)과의 호흡은 어떤가?

A : 고병근은 고등학교 후배여서 함께 뛰어본 경험이 있어 잘 맞는 편이다.

Q : 이번 대회 각오는?

A : 일단 전반기 수비적으로 많이 약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매 경기 실점 줄이면서 마지막에는 무실점으로 우승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