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통령기] 실책에 무너진 고려대, 대통령기 16강 탈락

글 최형규 기자
사진 조현경 기자


6회말 잇따른 실책으로 대거 3실점, 타선마저 침묵하며 건국대에 패배, 대통령기 2연패 실패


2013년 7월 18일 목요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제 47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16강전에서 고려대가 건국대에 1-6으로 패하며 16강에서 탈락하였다. 6회말 두 번 연속으로 번트 수비에서 실책을 범하며 3실점하였고, 타선도 2안타 1득점으로 침묵한 것이 패인이었다.

고려대와 건국대 모두 초반에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고려대 선발 이희웅(체교 10)은 4회 2아웃까지 4피안타를 기록했지만 탈삼진도 5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하였다. 건국대 선발 문동욱(건국대 10) 역시 6회까지 1실점만을 기록할 정도로 호투를 이어나갔다.

4회말 건국대 타선을 2아웃까지 잡아낸 이희웅이 연속으로 2안타를 맞자 고려대는 빠른 투수 교체를 감행하였다. 고려대는 이틀 전 경기에서 131구를 던지며 완투승을 거둔 김주한(체교 12)을 등판시켰다. 김주한은 등판하자마자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며 이닝을 안전하게 끝냈다.

그러나 김주한은 이틀 전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5회말 1아웃에서 8번 타자 문성용(건국대 12)과 9번 타자 계정웅(건국대 13)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김주한은 이어서 1번 타자 이창열(건국대 10)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하였다. 점수는 0-2. 1사 3루의 계속된 위기에서 건국대의 스퀴즈 번트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고려대는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진 6회초 고려대는 한 점을 추격하였다. 2아웃에서 4번 타자 문상철(사체 10)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였다. 이어진 타석에서 5번 타자 김경도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치면서 2루 주자 문상철이 홈으로 들어왔다. 점수 1-2.

그러나 이어진 6회말 고려대는 번트 상황에서 연속으로 수비 실책이 나오며 무너졌다. 6회말 건국대의 선두 타자 3번 이창진(건국대 10)이 2루타를 치며 무사 주자 2루 상황이 되었다. 이어진 타석에서 4번 타자 박광현이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고, 이 타구는 1루수 최현철(체교 10) 쪽으로 향했다. 타구를 잡은 최현철은 1루를 향해 송구했지만, 송구가 다소 높게 되면서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2루수 김건효(체교 10)의 키를 넘기고 말았다. 2루 주자였던 이창진은 그대로 홈으로 들어오는 데에 성공했고, 타자 주자는 2루까지 출루하였다. 이어서 5번 타자 홍창기(건국대 12)도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투수 김주한이 타구를 잘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2루수 김건효가 이를 놓치면서 다시 한 번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고려대는 연이은 실책으로 2실점 하였다. 이후 내야 땅볼로 1루 주자 홍창기가 2루로 진루한 뒤 7번 타자 정진철(건국대 11)의 2루타로 추가 실점, 6회말에만 대거 3실점을 기록했다. 점수 1-5.

고려대는 7회말 추가 1실점을 하며 건국대에 승기를 완전히 내주었다. 고려대의 두 번째 투수 김주한은 건국대 1번 타자 이창열과 3번 타자 이창진의 2루타를 허용해 추가 1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점수 1-6. 이어서 등판한 이규섭과 류현동(체교 11)이 남은 1과 2/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추가 실점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고려대는 9회초 공격까지 추가 득점을 얻는 데에 실패하며 건국대에게 1-6으로 패하였다. 이로써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고려대는 아쉽게 16강에서 탈락하였다.

고려대 타선은 상대 선발 문동욱에게 꽁꽁 묶이면서 단 1득점을 하는 데에 그쳤다. 건국대 선발 문동욱은 6이닝동안 1실점(1자책) 2피안타 4사사구 13탈삼진을 기록하며 고려대 타선을 막아냈다. 고려대 선발 이희웅 역시 3과 2/3이닝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을 기록하며 건국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 그러나 이어서 등판한 김주한은 2와 2/3이닝동안 6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6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다. 지난 경기 131구를 던지며 완투를 한 피로 때문이었는지 김주한은 부진한 투구를 하였다.

대회 2연패를 목표로 1회전에서 난적 경희대를 꺾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던 고려대는 하계리그 준우승팀 건국대에 실책에 의해 스스로 무너지며 탈락하고 말았다. 고려대 선수들은 대부분 안정된 수비력을 보였지만, 앞으로 번트 상황에 대한 수비 능력을 개선해야 하는 숙제가 고려대에 주어졌다. 앞으로 연세대와의 정기전까지 남은 시간은 두 달 남짓. 고려대 야구부가 정기전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이 기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주요 선수 기록>
-고려대 투수
이희웅 : 3과 2/3이닝 투구수 53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김주한 : 2와 2/3이닝 투구수 53 6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6실점(3자책)

-고려대 타자    
김경도 : 3타수 1안타 1타점 2삼진
이준형 : 3타수 1안타 2도루 1삼진
문상철 :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건국대 투수
문동욱 : 6이닝 투구수 123 2피안타 4사사구 13탈삼진 1실점(1자책)

-건국대 타자
이창열 : 4타수 2안타 2타점 1삼진
이창진 : 4타수 2안타 1타점
정진철 : 4타수 1안타 1타점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16: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