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통령기] ‘투혼의 에이스 김주한 완투’, 경희대에 끝내기 승리로 16강 진출

글 류제경 기자
사진 조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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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김주한(체교 12)의 131구 완투와 배진호(체교 11)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고려대 야구부가 대통령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3년 7월 16일 14시 신월야구장에서 펼쳐진 제47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32강전에서 고려대는 경희대를 3-2로 꺾었다. 선발 김주한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9회까지 경희대 타선을 단 2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되었으며, 배진호는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희생 플라이를 치며 극적인 끝내기의 주인공이 되었다.

고려대는 1회말 선취점을 올리며 경기를 시작했다. 선두 타자 조윤성(체교 10)의 볼넷과 상대 폭투, 사공엽(체교 11)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 찬스에서 주장 황석호(체교 10)의 우익수 쪽 희생 플라이로 조윤성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그러나 고려대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경희대는 2회초 이동민(경희 10)의 볼넷과 후속타자의 희생번트, 내야 땅볼로 만들어진 2사 3루 상황에서 강동우(경희 11)의 좌중간 2루타로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고려대는 좋은 선구안으로 상대 선발을 강판시키며 다시 앞서나갔다. 2회말 1사 상황에서 최현철(체교 10)의 안타와 배진호, 조우형(체교 10)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던 선발 조승현(경희 10)은 이호중(경희 11)으로 교체되었다. 이후 김건효(체교 10)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고려대는 다시 앞서 나갔다.

조우형과 김경도(체교 10)의 호수비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7회초 고려대에게 이날 경기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2사 2루 상황에서 박기환(경희 11)의 강습타구가 배진호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며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이어 3루 도루까지 나오며 고려대 내야 전체가 흔들렸다. 하지만 김주한은 ‘에이스 본능’을 발휘해 허를 찌르는 몸 쪽 속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모두가 연장을 생각하고 있던 9회말, 고려대는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 2개를 놓치지 않고 결승점으로 연결했다. 황석호가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출루에 성공했으며, 문상철(사체 10)의 병살타성 타구 때 상대 수비의 송구 실책으로 1사 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 후 김경도의 볼넷, 문상철의 도루, 최현철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가 되었다. 이어 배진호가 교체된 투수 심규범(경희 10)을 상대로 좌익수 쪽 큼지막한 희생 플라이를 날렸고 3루 주자 문상철이 홈으로 들어오며 경기는 고려대학교의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마운드에선 김주한이 빛났다. 그는 경기 중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는 진정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삼진은 4개 뿐 이었지만 사사구 또한 1개만 내주며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타선에선 김건효 만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대신 팀배팅이 돋보였으며, 한 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어코 득점을 해내고 마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다만 적시타와 장타가 없었다는 점, 클린업 트리오의 부진(도합 10타수 무안타 1타점), 세번의 주루사는 해결 과제로 남았다. 대회 첫 경기임을 감안하면 다음 경기부터는 타격감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승리로 대통령기 2연패에 시동을 건 고려대는 18일 목요일 오전 9시 30분 목동 야구장에서 건국대와 16강전 경기를 갖는다.

<주요 선수 기록>
고려대
김주한(선발): 9이닝 7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2자책) 투구수 131 (승리)
김건효: 3타수 2안타 1타점 2도루
배진호: 2타수 1안타 1타점(끝내기) 1볼넷 1도루
최현철: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경희대
조승현(선발): 1과 1/3이닝 1피안타 3사사구 2자책 투구수 32
이호중(구원):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0자책) 투구수 93 (패전)
강동우: 3타수 1안타(2루타 1개) 1타점
정성직: 4타수 2안타 1도루

<수훈선수 인터뷰 - 김주한(체교, 12)>

Q. 131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완투했다. 경기 중에 손가락을 만지는 장면이 많이 보였는데 현재 몸 상태는?
A. 경기 중에 물집이 잡혀 투구하는 데 힘든 점이 있었다. 하지만 출전하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에 끝까지 던질 수 있었다.

Q. 7회 내야 수비가 흔들리며 동점을 허용하고, 역전 위기에 처했을 때 결정적인 삼진이 인상적이었다. 그때 상황을 설명한다면?
A. 몸 맞는 공이 나와도 좋다는 생각으로 몸 쪽 속구를 찔러 넣은 것이 주효했다. 기습적으로 몸 쪽에 붙인 공에 타자가 방망이를 내지 못해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다.

Q. 오늘 땅볼 유도가 돋보였다. 전체적인 볼 배합에 대해 설명한다면?
A. 스피드 보다는 투심을 주로 던지며 정교한 컨트롤을 통한 맞춰 잡기에 집중했다. 그로 인해 투구 수를 줄인 것이 9회까지 던질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Q. 지난 하계리그에서 팀이 경희대에게 콜드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었다. 그 때의 경험이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더 동기부여가 된 점이 있었나?
A. 한 번 진 상대에게는 무조건 설욕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하계 대회 끝난 뒤 송추에서 선수단 전체가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을 통해 팀이 강해진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번 경기에서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작년에도 상반기 부진을 딛고 대통령기 우승을 이뤄냈었다. 대통령기 2연패를 위해 노력하겠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22: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