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은혜 기자

사진  SPORTS KU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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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현지시각)부터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13 국제 농구연맹(FIBA) 19세 이하 (U-19) 세계선수권대회가 지난 4일 막을 내렸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크로아티아, 스페인, 캐나다를 만나 전패하여 결선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후 치러진 13~16위 순위 결정전에서 체코와 코트디부아르에 승리를 거두며 2승 1패로 16개 출전국 가운데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13위에 그쳤지만, U-19 청소년 대표로 출전했던 강상재(체교13, F)와 최성모(체교13, G)의 활약은 주목할 만했다. 막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두 선수에게 대회를 마친 소감을 물으니 강상재는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고 했다. “저도 키가 큰 편인데 경기를 하면서 키에서 밀려서 화가 나기는 처음이었어요. 신체조건 차이도 크게 나고 기본기도 다들 잘 잡혀있더라고요." 최성모는 아프리카 선수들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세네갈 전에서 아프리카 선수들에 놀랐어요. 신체 조건도 좋고 특히 팔이 길어서 리바운드 싸움에서 많이 밀려 당황했어요."

강상재는 첫 경기인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35득점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그의 이번 대회 3점 슛 성공률은 무려 46.5%에 달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3점슛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때는 3점 슛에 자신이 있었는데, 대학에 와서 자신감이 점점 떨어졌어요. 이번에 대표 팀에서 슛 연습을 많이 하면서 다시 자신감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그가 외국의 장신선수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슛을 던질 수 있었던 데는 많은 연습량뿐만 아니라 그의 마음가짐도 한몫했다. “솔직히 슛이 가로막혀서 안 들어가면 창피한 게 사실이에요. 그치만, 막혀서 못 넣으나 피하다 못 넣으나 못 넣은 건 마찬가지니까 자신 있게 던졌어요.”

최성모는 세네갈전에서 25득점, 8리바운드라는 준수한 기록으로 맹활약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국가대표로서 느꼈던 감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애국가가 울리는데요. 애국가가 울리면 힘들었던 것이 싹 사라지고 전율이 생겨요.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더 열심히 하게 돼요. 슛도 좀 더 힘써서 넣게 되는 것 같아요.”

강상재와 최성모는 작년에 치러진 18세 이하(U-18) 아시아선수권대회에도 나란히 참가했었다. 작년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해, 이번 U-19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작년 U-18 대회와 다른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두 선수는 이종현(체교13, C)의 부재를 꼽았다. 작년 대회에서 주전센터로 맹활약했던 이종현이, 이번 대회에는 안면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한 것이다. “종현이의 부재가 큰 것 같아요. 아무래도 종현이가 없으니 골밑에 무게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어요.”

이번 대회로 세계 무대에서의 값진 경험을 쌓고 온 두 선수는, 9월 생애 첫 정기전을 앞두고 있다. 최성모는 “꼭 이길 거예요. 무조건 이겨야죠, 연대인데."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강상재 역시 “잠실에서 하면 관중도 많고, 더 열심히 하게 될 것 같아요. 아직 안 겪어봐서 긴장감이나 부담감은 모르겠지만 당일엔 좀 느껴지겠죠? 하지만 무조건 이길거에요!”라며 정기전에 대한 기대와 각오를 드러냈다. 뛰어난 실력에,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성실함과 열정까지 갖춘 강상재, 최성모. 그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