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기 겸 전국체전예선] '날개 돋친 호랑이' 고려대, 승부차기 끝에 동국대 제압하고 대학부 우승

3-3 팽팽한 접전… 승부차기 5-4로 극적 우승
최우수선수에 노동건, 최우수지도자에 서동원 감독

글 허지현 기자
사진 여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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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도 물러나게 한 뜨거운 결승 경기의 최종 승자는 8연속 무패행진의 '날개 돋친 호랑이,' 고려대였다.

고려대는 3일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2회 서울시장기대회(이하 시장기대회) 겸 제94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서울시 예선대회에서 동국대를 꺾고 시장기대회 우승과 전국체전 출전권을 양 손에 거머쥐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고려대는 특유의 패스플레이를, 동국대는 우수한 체격조건을 앞세워 공격을 펼쳐나갔다. 두 팀의 대등한 공격이 계속되던 전반 18분, 고려대 공격 상황에서 중앙의 이재성(체교 11)이 좌측의 선승우(체교 10)에게 패스한 것을 선승우가 주저 없이 골문 오른쪽으로 꽂아 넣으면서 고려대가 선제골을 쟁취했다.

우위를 선점한 고려대는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나갔으나 추가 득점에는 어려움을 보였다. 전반 21분 이민규(체교 12)의 슛이 우측 골 포스트를 맞혔고, 전반 30분 김영민(체교 11)의 패스를 이어받은 선승우의 슛 역시 골대를 맞혔다. 그리고 전반 33분, 역습 기회를 잡은 상대 선수가 미끄러진 김훈성(체교 10)을 제치고 골키퍼 노동건(체교 10)과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내면서 골문 왼쪽으로 공을 찔러 넣어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반 40분에 다시 한 번 노동건과 상대 공격수의 일대일 상황이 연출되었고, 노동건이 달려 나오는 차에 상대가 골문 중앙으로 공을 밀어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전에도 두 팀은 열띤 공격을 주고받았다. 후반 5분,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안 골 에어리어 정면에서 이루어진 안진범(체교 11)과 이재성의 정확한 일대일 패스가 이재성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이로써 이재성은 대회 전 경기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10분에는 역시 안진범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영민이 중앙을 침투, 상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골키퍼 뒤로 공을 밀어 넣으며 본인의 두 경기 연속 골이자 팀의 재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후반 12분 고려대 페널티 에어리어 안 골 에어리어 좌측에서 상대 선수가 감아 찬 공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고려대는 금세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고려대는 허용준(체교 12)과 명준재(체교 13) 등을 투입하며 결승골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31분 안진범의 프리킥에 이은 선승우의 슛이 크로스바 위를 높게 넘어가고, 후반 42분에는 우측 코너 에어리어에서의 코너킥 상황에서 세트피스 중심의 임동천(체교 10)의 헤딩슛이 좌측으로 빗나가는 등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연장전에서는 양 팀 선수들의 체력이 확연히 저하된 듯했으나 열띤 플레이는 계속되었다. 연장 전반 9분에는 동국대의 우측 침투에 이은 날카로운 슈팅이 고려대 골문을 노렸으나 노동건이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연장 전반 15분에는 상대 골 에어리어 앞 좌측에서 이재성이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찌른 슛이 우측으로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연장전은 후반에도 역시 수확 없이 돌아갔다. 연장 후반 7분에는 허용준이 잡은 완벽한 역습 기회가 곽정훈(체교 13)을 거쳐 김훈성의 슈팅으로 이어졌으나 크로스바를 넘겼다. 연장 후반 10분에는 고려대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의 아크서클 즈음에서 상대가 차올린 프리킥이 고려대의 수비벽에 막혔다. 연장 후반 13분에는 연달아 위기가 있었으나 노동건이 세 차례 선방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선공격을 하게 된 고려대는 첫 번째 키커로 부주장 임동천을 세웠으나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그러나 이어진 김우현(체교 10)과 허용준의 슛이 들어가고 동국대가 세 번째 차례에서 실축하면서 PK 2-2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어 박종원(체교 12)과 김원균(체교 11), 그리고 상대 키커들이 모두 골을 넣으며 PK는 4-4 상황이 되어 양 팀은 여섯 번째 키커를 내보냈다. 고려대 김훈성의 공이 왼쪽 아래로 꽂히면서 골망을 가른 반면 동국대 10번이 왼쪽으로 찬 공은 노동건의 손에 막히면서 승부는 결정되었다. 최종 스코어 3-3, PK 5-4로 고려대가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이었다.

치열한 경기 끝에 고려대는 시장기대회 우승과 함께 10월에 열릴 전국체전에서 서울시 대표로 대학부 경기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고려대의 주장 노동건은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고, 승장 서동원(체교 92) 감독은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또, 노동건과 임동천, 송주호(사체 10)는 장학금을 수여 받기도 했다. 고려대 축구부는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진 뒤 강원도 태백시에서 22일 개막하는 제44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득점 요약>
18분 선승우 (고려대)
33분 (동국대)
40분 (동국대)
50분 이재성 (고려대)
55분 김영민 (고려대)
57분 (동국대)

<선발>
FW: 선승우, 김영민
MF: 안진범, 이재성, 김원균, 이민규
DF: 김우현, 송주호, 임동천, 김훈성
GK: 노동건

<교체>
59분 이민규 OUT 허용준 IN
66분 송주호 OUT 박종원 IN
72분 김영민 OUT 명준재 IN
연장 14분 이재성 OUT 곽정훈 IN
연장 23분 선승우 OUT 이정훈 IN

<승부차기>
고려대: X O O O O O
동국대: O O X O O X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20:2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