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기계공학05) 학생은  "대규모 브랜드 음식점이나 상점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학교 앞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번화가 이미지로 학교 앞이 변해가고 있다. 학교 앞이라는 정감있는 느낌은 사라지고 시내에 놀러나온 느낌과 다를 바 없다. 부담없이 먹을 수 있던 3500원대 가격의 밥집들도 많이 사라져서 요즘에는 5000원은 있어야 점심을 먹을수 있다." 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반면,

박예은 (조형학부08) 학생은 "상권이 커지면서 물가가 오르는 것은 반대하지만, 예전에는 안암역 근처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것들이 생기면서 굳이 멀리까지 나가지 않아도 학교 근처에서 왠만한 것들을 다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안암역 OST 김형권 디렉터는 "입점하기 전, 3일동안 학교 주변을 둘러보고 고민한 후, 사흘 째 되던 날 계약을 진행했다. 3일동안 학생들의 옷차림도 살피고, 커피숍에서 학생들의 대화를 조금씩 엿듣기도 하며 고대 앞 트렌드를 조사했고, 이 곳에 악세서리점이 들어와도 되겠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형권 디렉터와의 일문일답.

Q. 이 곳에 악세서리점이 입점한 것에 많은 학생들이 놀랐다.
A. 나와 본사가 약간의 모험을 감행했다. 이 곳은 유동인구로는 좋은 상권이지만 쇼핑 상권이 아니라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고대 학생들의 감성을 믿었고, 고대 앞 상권에도 어느정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Q. 이삭토스트가 없어져서 서운해하는 학생들이 많다.
A.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토스트 가게가 없어진 것에 대해 남학생들이 특히 서운해 하는 것 같다.
    고대 학생들이 이삭토스트에 이만큼 정이 많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그러나 먹는 것 위주인 이 곳 상권에 OST가 2~3년 후 다른 다양한 잡화 브랜드를 위한 데이터가 되길 바란다.

Q. 근래 대형 체인점이 많이 입점하면서 전반적으로 물가가 높아지는 것이 우려된다.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A. 소규모 상들이 사라지고 대형 가게들이 입점하는 것이 좋다 혹은 나쁘다 라고 단편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변화가 소규모 상들의 가게를 뺏거나 장사를 방해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시대적 흐름에 따라 상권 분위기는
    조금씩 바뀌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낙원 떡집이 콜드스톤으로 바뀌고 다시 정대후문에 작은 잡화점과 떡집을 같이 낸 것도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교육'이 이루어지는 순수하고 성스러운 대학가 공간이 서서히 자본에 잠식되어 가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의외로 그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것이 현실이다. 소규모 밥집이 사라지고, 대형 상점과 브랜드 전문점, 커피숍이 늘어나는 "안암역의 변화"가 이 곳 상권과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KUTVvews 박미영 기자 (vv-atom@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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