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본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 학부생은 약 800명. 그중 마음에 맞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모여 모국에서 온 친구들을 도와주는 단체가 있다. ‘중국인회’는 중국 유학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중국인 학생들이 2006년에 직접 만들었다. 이 단체의 제 7대 회장인 우택(于泽, 문과대 일문10) 씨를 만나 이웃 나라 중국에서 온 학생들의 활동에 대해 들었다.


현재 총 45명의 중국인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는 중국인회는 중국 학생들의 학생회다. 그들은 중국인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돕기 위해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오리엔테이션과 MT를 주최하고 취직에 성공한 중국인 선배들을 초대해 취직박람회를 열기도 한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낯선 해외에서 조금이나마 학교를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요.” 이 밖에도 중국인회는 영사관과 구청을 섭외해 안전강좌를 진행하기도 했다.


우택 씨는 중국인회 학생들이 교내 중국 유학생들이 겪는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했다. 한 중국인 신입생은 우택 씨에게 불편한 사항과 고민을 중국인회에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어가 서툰 중국인 학생들은 자신들의 고민을 한국인에게 제대로 설명하기 힘들고 한국 사람들의 설명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가 2010년 한국에 입학했을 때는 어려운 수업을 신청해 수업 내용도 따라가지 못했고, 발목을 다쳤을 때는 보험에 대한 정보를 잘 몰라 치료비로 60만 원을 내기도 했어요.” 우택 씨는 이제 정보부족과 언어 미숙으로 인한 문제가 줄었다고 말했다. 중국인회에서 이러한 정보를 담은 오리엔테이션을 중국어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배들은 우리가 정보를 알려주니까, 이런 상황에 안 처해도 되죠. 후배들이 편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으니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아직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입학을 위해 필요한 한국어 능력 시험(TOPIK)과 영어 능력 시험 점수가 높지 않지만, 막상 학교생활을 시작하면 높은 한국어와 영어 실력을 요구하는 수업이 주를 이루게 된다. 이에 일어일문학과인 우택 씨는 후배들을 돕기 위해 금요일마다 중국어로 일본어 수업을 진행 중이다. “언어로 어려움을 느끼는 중국 학생들은 중국인회나 학교에 도움을 요청해야 해요. 도움을 요청하지 않거나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지 않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도와줄 수 없어 안타까워요.”


우택 씨는 한국 학생들이 유학생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편견을 넘어서 교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아시아 사람들에게 있는 편견 아닐까요? 똑같은 유학생인데 같은 아시아 문화권에서 온 사람보다는 서양 문화권에서 온 친구들이 더 선망의 대상이고 더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중국인회가 다른 한국 단체랑 같이 활동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같이 응원도 하고 싶고 신문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실제로 우택 씨를 비롯한 몇몇의 중국인회 학생들은 중문과 학생들과 ‘연’이라는 토론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중국인은 한국어로 토론하고 한국인은 중국어로 토론해 교류하는 학회다.


중국인회는 이번 학기 중앙동아리 신청을 준비 중이다. 현재는 정식으로 승인된 중앙동아리가 아니라 재정적인 지원이 없다. 신입생들을 위한 MT와 취직박람회는 참가학생들이 부담하거나 기업으로부터 지원받는 실정이다.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돈이 없으면 불안해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국인회가 홍보가 많이 돼 학생들의 인정을 받고 중앙동아리로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단체가 되면 좋겠어요.”



글 | 박선영 기자  psy@kukey.com
사진 | 김주성 기자 p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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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0 00: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