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도 사람이다 생활임금 보장하라”
― 고려대 청소노동자들의 학내투쟁


최근 학내에서 고려대 청소·경비·시설관리·주차관리 노동자들의 노동 쟁의가 진행 중이다. 고려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학내 투쟁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임금협상을 위한 집단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진행되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에 따르면 지난 2월5일(수) 덕성여대에서 실시된 제8차 집단 입금 교섭·조정 회의에서 사측 교섭위원들은 교섭장을 무단 이탈했다. 교섭에 참가한 20여개 용역업체 교섭위원들은 시종일관 불성실한 태도로 교섭에 임했으며 노조측의 동의 없이 중도 퇴장했다.

이날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소속 14개 사업장의 비정규직 노조위원들은 최저임금 수준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을 생활임금 수준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시중노임단가’를 현실적 지표로 고려하면 시중노임단가의 87.7%에 해당하는 시급 7,000원(약 월146만원)이 적정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측 교섭위원들은 노조측의 견해를 묵살한 채 무조건 임금 동결이라는 기존의 입장만을 반복했다. 결국 집단교섭은 8차에 걸친 협상 끝에 결렬되었다. 고려대, 고려대 안암병원의 하청 용역업체인 씨엔에스(주)의 교섭위원 또한 교섭 도중 퇴장했다. 이처럼 단체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2월7일(금)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지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집단 노동쟁의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서경지부 고려대분회 소속 청소·경비·시설관리·주차관리 노동자들도 학내투쟁을 시작했다. “노동자도 사람이다 생활임금 보장하라”는 구호 아래에 학내 곳곳에 현수막과 대자보를 게재하며 노동쟁의를 이어가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주요 요구사항은 △생활임금 보장, △노동환경 개선, △원청 고려대의 직접고용의 세 가지이다.

현재 본교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휴식공간과 식사공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등 열악한 근무조건에 시달리면서도 최저수준의 임금만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주일 근무가 폐지되었지만 동일량의 작업을 주중에 모두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주중의 노동강도는 훨씬 강화된 상태다. 그러나 정작 학교측은 관리·노무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간접고용을 택하고도 협상주체로 나서지 않은 채 이들의 열악한 상황을 방관하고 있다. 하청 용역업체는 학교측에 책임을 전가하고 원청인 고려대학교와 안암병원은 하청업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뿌리 깊은 악순환의 구조가 반복되는 것이다.

이같은 대학가의 고질적인 책임 회피에 맞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2월27일(목)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인 학교측과 하청 용역업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는 3월3일(월) 본교를 비롯한 14개 대학의 비정규직 노동자 1600여명은 총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원우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선민서 기자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8:3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