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 허용준 2골로 기선 제압

2-1로 선문대 꺾고 리그 4연승 달려

글 천승환 기자

사진 이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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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파죽지세’다.

고려대는 14일 선문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13 카페베네 U리그(이하 U리그) 12라운드에서 허용준(체교 12)의 2골에 힘입어 충남선문대(이하 선문대)를 2-1로 꺾었다. 고려대는 서울원광디지털대, 경기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강원상지대를 누른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리그 4연승을 달리게 되었다.

고려대의 선취골은 이른 시간에 터졌다. 전반 7분 임별(체교 11)이 우측에서 얻은 스로인 공격을 재빠르게 전방의 허용준에게 연결했고, 이를 허용준이 이어받아 노마크 찬스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득점했다. 임별의 정확하고 빠른 스로인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선취골로 기선을 잡은 고려대는 계속해서 선문대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8분 중앙으로 드리블하던 곽정훈(체교 13)이 찔러준 절묘한 패스를 쇄도하던 김훈성(체교 10)이 로빙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이후에도 고려대는 좁은 공간에서도 세밀한 패스를 선보이며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그러나 선문대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고려대 수비 뒷공간을 연이어 공략하던 선문대는 전반 21분에는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로, 전반 34분에는 프리킥으로 고려대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고려대 수비진과 골키퍼 노동건(체교 10)이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주며 골을 내주지 않았다.

실점 위기를 벗어난 고려대는 전반 36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김훈성의 스루패스를 받은 이재성(체교 11)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왔고, 흘러나온 공을 허용준이 침착하게 골문 오른쪽 상단으로 밀어 넣으며 고려대는 2-0으로 앞서나갔다. 오랜만에 고려대 경기에 복귀한 허용준은 전반에 두 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후반전에도 고려대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7분 우측에서 김우현(체교 10)이 올린 프리킥을 이재성이 헤딩으로 방향을 살짝 바꿨고, 이를 임동천(체교 10)이 받아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17분에는 김훈성의 중거리슛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는 등 고려대는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 막판 선문대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활발한 공격을 펼쳤고, 결국 고려대는 후반 38분 선문대에 추격골을 허용했다. 선문대 임규상의 패스를 받은 윤현섭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침착하게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선문대는 동점골을 노렸지만, 잦은 패스 미스로 인해 공격권을 쉽게 빼앗겼다. 고려대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빠른 역습으로 선문대 수비를 흔들며 점수차를 더 벌리려 했다. 하지만 양팀 모두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한 채 경기는 2-1 고려대의 승리로 끝났다.

고려대는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경기용인대와 비긴 경기중앙대를 제치고 U리그 중부1권역 4위(6승 2무 4패)로 뛰어올랐다. ‘파죽지세’로 올시즌 첫 4연승을 이룬 고려대는 6월 21일 오후 3시 용인대운동장에서 경기용인대를 상대로 리그 5연승을 노린다.

<득점요약>

7분 허용준 (고려대)

36분 허용준 (고려대)

83분 윤현섭 (선문대)

<선발>

FW : 이재성, 허용준

MF : 곽정훈, 고병근, 김원균, 김훈성

DF : 김우현, 송주호, 임동천, 임별

GK : 노동건

<교체>

63분 김훈성 OUT 이민규 IN

70분 허용준 OUT 안진범 IN

75분 임동천 OUT 선승우 IN

80분 곽정훈 OUT 박종원 IN

88분 김원균 OUT 박태현 IN

<승장 서동원(체교 92)감독 인터뷰>

Q. 리그 4연승이다.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은 어떤가.

A. 허용준 선수가 사실 세계 대회(FIFA U-20 월드컵) 명단에 못 들어가서 개인적으로 심기일전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연습할 때부터 의지도 강했고, 본인이 세계 대회는 못 갔지만 다음에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더 큰 무대를 준비하는 쪽으로 선수가 잘 이해를 한 것 같다. 그런 정신적인 의지가 초반에 허용준 선수가 득점하는 결과로 잘 이어져서 개인적으로 칭찬해주고 싶다.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된다.

Q. 허용준이 두 골을 터뜨렸다. 허용준에게 특별히 주문한 것이 있다면?

A. 일단 선수 개인의 열망이 컸다. 허용준 선수가 앞으로 이런 일을 축구를 하면서 비일비재하게 겪을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을 본인이 정신적으로 잘 극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해줬다. 하지만 그 전에 선수 개인의 마인드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흡족했다. 모든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Q. 2-0으로 앞서다 후반 막판에는 실점을 하면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A. 일단 선수들이 계속 무더운 날씨에 체력적으로 고갈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또한 주전 수비수 임동천 선수가 부상으로 나오는 바람에 수비 조직력이 조금 헐거워지는 면을 보였던 것 같다. 수비적으로는 항상 숙제가 많이 있다. 상대가 득점을 못 해내서 그렇지 실점을 내줄 만한 상황은 더러 많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우리의 부족한 면을 분명히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점을 보완해나가고 있다. 그런 것이 잘 이어지면서 결과도 잘 이어나가는 것 같다. 후반기를 준비하는 전반기의 마무리라 생각한다.

<수훈선수 허용준(체교 12) 인터뷰>

Q. 오늘 멀티골에 대한 소감은?

A. 오랜만에 팀 복귀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어서 골을 넣지 않았나 싶다.

Q. 후반전에 교체되었다. 몸상태는 어떤가.

A. 체력적으로는 많이 아직 안 올라와있다.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Q. 대표팀에서 돌아와 다시 훈련에 복귀했다.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는?

A. 팀이 계속해서 연승을 할 수 있게끔 저학년으로서 열심히 하겠다. 이 기세를 몰아 추계연맹전을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