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본교 성 소수자 중앙동아리 ‘사람과사람’이 개최한 제11회 퀴어 영화제가 열렸다.  2006년에 시작된 퀴어 영화제는 2014년부터 주한미국대사관의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당신이 몰랐던 시간들’을 주제로, 4.18 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람과사람’의 회장은 “성 소수자에 대한 이미지가 본질을 나타내지는 못 한다”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 다양한 연령의 성 소수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고 있는 다양한 세대의 성 소수자의 삶을 그리는 〈더 월2〉, 〈느낌이 좋아〉, 〈올드 랭 사인〉이 상영됐다. 상영 중간에는 뉴욕 성 소수자 청소년학부모 모임 창립자 클라라 윤과, 〈느낌이 좋아〉의 연출을 맡은 임경희 감독을 초대해 성 소수자에 대한 그들의 경험을 소개했다.

양성애자 아들을 둔 클라라 윤은 아들의 커밍아웃에 충격을 받았던 상황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성 소수자뿐만 아니라 부모도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성 소수자들에게 “커밍아웃 여부보다는 자신이 편안한 삶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남겼다. 임경희 감독은 초등학생의 성 정체성 확립을 다룬 〈느낌이 좋아〉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에 기인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여자는 “〈더 월2〉를 보면서, 과거 성 소수자들이 가진 고민이 지금도 이어지는 현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밝혔다.

사람과사람은 1995년 만들어진 단체로 2003년 중앙동아리가 됐고, 올해로 21주년을 맞았다. 현재 약 300여 명이 활동 중이며, 학내 성 소수자를 위한 커뮤니티 형성과 인권 향상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 | 고대신문  news@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7 13:5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