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본교생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제기된 열람실 좌석 축소 논란에 대해 도서관은 ‘사실무근’이라 밝혔다. 고파스에는 13일 오후 12시 △도서관이 중앙광장 열람실 축소를 논의 중이며 △축소된 열람실은 백주년기념관 4층 열람실 H구역으로 대체될 예정이고 △안암총학생회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공론화할 생각이 없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논란이 있었다.

도서관은 중앙광장 지하 열람실을 백주년기념관 1층 공간과 교체해 지상에 위치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확정되지 않은 사안임을 밝혔다. 중앙광장 열람실이 지하에 위치해  공기 질이 나쁘다는 불만과 낙후된 시설에 대한 개선 요청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에 도서관 내부에서 지상에 있는 백주년기념관 정보검색실과 MPL을 중앙광장 지하 열람실 일부와 공간을 교체하는 안이 제기됐다. 홍선표 학술정보관리부 차장은 “중앙광장 지하 열람실 중 유선, 무선 노트북 열람실은 학생들의 이용률이 높은 반면, 백주년기념관 1층에 위치한 정보검색실, MPL은 이용률이 낮아 이 두 공간을 교체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하지만 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이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서관은 백주년기념관 4층 열람실은 공간 교체를 위해 고려하고 있는 공간이 아님을 밝혔다. 홍선표 차장은 “열람실이 아닌 공간을 중앙광장 열람실과 교체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기에 학생들이 잘 사용하고 있는 백주년기념관 4층 열람실은 관련 없다”며 “자료실, 열람실 등 도서관이 관리하는 공간 면적이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 말했다.

도서관은 9월 30일까지 ‘이상한 도서관 공모전’을 열어 학생들로부터 도서관 공간개선 아이디어를 받았다. 도서관에 따르면 본교는 열람실 면적에 비해 좌석수가 많아 밀집도가 높은 편이라 환경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중앙광장 지하 열람실은 공기청정기를 설치해도 공기 질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홍선표 차장은 도서관과 안암총학생회,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와 협력해 주최한 ‘이상한 도서관’ 공모전을 통해 “학생들이 체감하는 열람실 상태와 희망하는 열람실 형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 A씨는 “중앙광장 열람실은 지상 열람실에 비해 공기질이 나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캠퍼스 정중앙이라는 접근성, 사물함과의 거리, 외부 소음과의 단절로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등의 장점들이 있기에 매니아층이 형성돼 있다”며 “학생의 불만을 고려한 도서관의 행정이 긍정적으로 보이나, 도서관 공간 재배치에 대한 고려를 학생들 사이에 공론화 하는 과정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안암총학생회(회장=박세훈)의 미숙한 대응으로 더욱 커졌다. 고파스에 글을 올린 학생이 총학생회에 문의했을 때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이다. 당시 전화를 받았다는 강민현 안암총학생회 집행부원은 14일 고대신문을 통해 “(본인이 속해있는 국서의 업무가 아니었기에) 잘 모르는 상황에서 미숙하게 대응해서 문제가 커졌다.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학생들에게 혼란을 초래하여 죄송하다”며 “소통창구였던 전화 응대에서 무례했고, 그로 인해 실망하시고 기분이 나빴을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 씨는 개인 차원의 사과문을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이민준 기자 press@kunews.ac.kr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9 23:3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