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학기마다 고질적인 병폐로 지목돼 온 학우들 간 사물함 웃돈 매매가 이번 학기에도 어김없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우리학교의 사물함 배정 절차는 포탈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은 뒤 당첨자를 공고하고 열쇠를 배부하는 식이다. 그런데 학기가 끝난 뒤 열쇠를 반납할 때 학생증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 사용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이를 이용하여 사물함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신청을 해놓고 당첨된 사물함을 학우들에게 높은 값에 파는 일이 많다.

 고파스 아이디 요한 크루이프 씨는 "공짜로 얻은 학교의 기물을 학우들끼리 사고파는 행위를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 사물함이 필요없는 사람은 처음부터 신청하지 말고, 필요가 없어지면 다른 사람에게 공짜로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학우들이 이런 현상이 사물함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벌어진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사물함의 개수가 아니다.우리학교의 공용사물함과 단과대 관할 사물함을 합하면 학부생을 기준으로 했을 때, 1인당 사물함 개수의 비율이 90%에 육박한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하나스퀘어나 과학도서관, 중앙광장 등에는 신청자가 몰리는 대신, 우당 교양관이나 구법학관, 서관 등에는 사물함이 절반도 차지 않아 효율적으로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학생지원부 직원 황덕기 씨는 "중앙광장이나 하나스퀘어 등에 사물함을 더 설치하고 싶지만 장소가 부족하여 설치할 수 없다. 고파스 운영자와 협의하여 사물함 매매 관련 글이 올라오면 바로 삭제 하고, 매매를 금지하는 문구를 띄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지원부 측은 사물함 반납 시에 본인 확인을 강화하고, 웃돈 매매 적발시에는 사물함 신청기회를 박탈하는 등의 방안도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