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건들은 매번 거듭해서 일어나 이슈가 되고는 한다. 매 신학기면 학생들은 길에서 포교활동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일이 많다. 보통 이런 일은 예전부터 항상 있어왔지만 학교 전체적으로 이슈화되는 일은 드물었는데, 이번에 논란이 된 대순진리회 사건에 대해 살펴보자.

▶ 논란이 된 ‘대순진리회’ 사건이 무엇인가?

학교 곳곳에 대순진리회의 교내 포교행위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게시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이 현수막은 증산도 동아리의 요청으로 ‘대순진리회, 나가주세요’라는 내용과 함께 총학생회와 동아리 연합회, 증산도 학생회의 명칭이 기재되었다. 결국 이에 대해 일부 학생들이 총학생회에 대순진리회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 다른 종교단체의 교내 포교행위도 반대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을 제기했고, 증산도와 대순진리회의 갈등에서 다른 종교에 대한 원론적인 문제로 커진 사건이다.

▶그렇다면 증산도와 대순진리회의 갈등은 무엇이며, 그 원인은 무엇인가?

두 종교는 그 뿌리를 옛날에 존재했던 증산교에 두어, 증산계열의 종교라고 불리는 일종의 유사종교이다. 대순진리회는 증산교, 태극도를 거쳐 생긴 종교이고, 증산도는 강일순의 부인이 만든 종교라고 한다. 두 종교는 그 시초가 같아, 정통성을 두고 서로 갈등이 있어 예전부터 계속 연관되어왔고, 그 중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기 시작한 대순진리회가 포교방법으로 증산도를 사칭하는 방법을 쓴다고 하여 쉽게 혼동된다. 증산도 학생회에서는 이 문제의 원인에 대해 “학우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함이 그 궁극적 목적이지만 일단은 이 대순진리회라는 단체가 증산도를 사칭하여 증산도에서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산도에서는 한 번도 그러한 방식으로 포교활동을 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를 아십니까?’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증산도를 떠올리며, 대순진리회의 부정적 이미지를 증산도가 모두 뒤집어쓰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사이비 종교, 유사종교 등의 의미는 무엇이며, 그 구분은 어떻게 하나?

사이비 종교는 어의 상으로 자체가 거짓 또는 가짜라는 개념을 지닌 것으로, 사이비종교는 엄밀히 말하자면 거짓종교라고 할 수가 있다. 사이비종교가 때로는 신흥종교, 유사종교, 사교라는 말로 혼용되기도 하지만 세 단어는 엄밀한 차이가 있다. 사교는 구체적인 범죄행위와 비리가 내포된 범죄 종교 집단과 비슷한 개념으로 우리가 메스컴을 통해서 접해보았던 사이비종교랑 그 어원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보통 이단과 사이비종교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단은 예로 기독교 같은 기성종교의 입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이라 그 대상이 신흥종교나 유사종교일 수도 있다는 차이가 있다.

▶이 사건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이번 대자보 사건으로 많은 학우들이 의견들이 고파스를 통하여 의견을 제시했는데, 그 중 캠퍼스 내에서 선교활동의 자유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엇갈렸다. 일단 찬성의 이유로는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국가이고 또, 이 종교의 자유 영역 안에는 선교활동의 자유도 포함된다는 것과 폭넓게 보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대학 캠퍼스 내 역시 달리 볼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반면에 반대 의견은 선교자의 자유만 중요한가, 내가 불쾌감을 느끼지 않을 권리도 중요하다는 것과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우리나라에서 대순진리회를 규탄할만한 이유가 있는가?

우리나라 헌법은 제 20조의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 라고 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종교에 대한 보편적인 논의를 하기 그 이전에 대순진리회의 경우는 특수한 경우이다. 특정 종교에만 제약이 있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미 대순진리회는 문화부에 의하여 길에서의 포교활동 금지와 동아리 설립 금지 등의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학우들이 신고를 하게 되면 형사처벌도 인정된다.

▶이번 일이 떠들썩한 이유 중 한가지는 학생회가 현수막에 문구를 같이 기재한 것이 원인이라고 하는데 어떠한가?

총학생회는 이에 대해, ‘명칭을 함께 기재하는 것에는 동의했으나 현수막 문구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가 없다. 차후에 동아리 연합회, 증산도 학생회와 논의를 거쳐 잘못된 점이 있다면 시정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회의 이번 행동에 대해 일각에선 ‘다른 종교단체들도 교내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데 대순진리회만을 겨냥하는 현수막을 제작한 이유가 무엇이냐.’ ‘다른 종교단체들도 교내에서만큼은 포교를 금지해야 한다.’ 라는 반론이 제시됐는데, ‘대순진리회’의 특수한 경우에 한해선 물론 학생회가 학교의 주인이 아니고, 모두의 의견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이번 일만 놓고 보면 학생회가 개입한 것이 틀린 처사만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