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은혜 기자

사진 윤윤영 기자

(blog.naver.com/sportsku)

고려대가 28일 치러진 제 30회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86-85로 경희대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이승현(체교11,F)은 동점을 만들어내는 3점 슛과 0.02초를 남기고 성공한 기적의 역전 슛을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고려대는 경희대에 약간씩 뒤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이때 해결사로 나선 것이 이승현이다. 28득점 11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한 그는 어려운 상황에도 자신감 있게 임했다며 당시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오늘 경기가 저희 하려던 대로는 잘 안됐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선수들 모두 집중을 잘 해줘서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종료 45초전 고려대는 경희대에 3점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3점 슛이 절실했던 상황. 그 순간 이승현의 3점포가 터졌다. “공은 잡았는데 제 앞의 수비와도 거리가 좀 떨어져있고 시간도 얼마 안 남아있어서 자신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던졌어요.” 모두를 전율케 한 위닝샷을 성공한 때에도 그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슛을 쏠 때 경기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보지 못했어요. 이 골을 넣어서 역전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죠. 직전에 3점 슛도 성공했기 때문에 던지면 들어갈 것이라는 자신감은 있었어요.” 라며 그 순간을 전했다.

고려대가 평소보다 부족한 경기력을 보여준 데는 에이스 이종현(체교13,C)의 부진도 있었다. 이날 그의 야투성공률은 고작 29%(4/14)에 그치며 그를 응원하는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이승현은 “(이)종현이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 부담이 되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종현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물론 그 시합에 지장은 있겠죠.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다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종현이가 부진해도 보완이 돼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밝히며 동료 선수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이승현은 “작년에도 좋은 성적을 냈지만 그것보다 더 나아가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시즌 마치고 더 열심히 준비해서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도 꼭 우승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라며 주장으로서 목표를 밝혔다. 우수한 농구 실력을 갖추었음에도 절대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