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U리그] 연승의꿈 좌절된 고려대, 중앙대에 0-1 쓰라린 패배

‘파넨카킥 시도’ 이재성, 아쉬운 PK 실축

수비진 간 미스커뮤니케이션으로 쉽게 선제골 허용

글 허지현 기자

사진 여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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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내내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음에도 고려대는 끝내 웃지 못했다. 3일 안성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중앙대와의 2013 카페베네 U리그(이하 U리그) 권역예선 7라운드 경기에서 고려대가 0-1 패배라는 뼈아픈 결과를 얻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울린 지 1분이 채 되지 않아 고려대 수비진은 대인마크에서 허점을 보이며 상대의 우측 침투를 허용했고, 패스를 이어받은 상대 중앙공격수에게 슈팅 찬스마저 내주었다. 이는골로 연결되지 못했으나 이후 경기의 템포는 한층 빨라졌다. 선제골 득점에 총력을 기울인 두 팀이 빠른 공격을 주고 받으면서 중앙대는 전반 4분과 전반 10분 각각 김우현(체교 10)과 곽정훈(체교 13)에게 태클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는 등 다소 거친 모습을보였다.

하지만 고려대는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휘둘리지 않고 우세한 경기력과 치밀한 빌드업으로 공격을 펼쳐나갔다. 전반 12분 고려대의 역습 중 임별(체교 11)은 우측에서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상대를 위협했으나 골대 좌측으로 비껴나갔다. 전반 21분에는 우측에 있던 김영민(체교 11)이 이재성(체교 11)의 긴 패스를 이어받아 골 에어리어 정면의 명준재(체교 13)에게 크로스로 올리면서 상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으나 슈팅 기회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반전이 반쯤 지나면서 고려대는 양쪽 풀백 수비수를 미드필드로, 양쪽측면 미드필더를 공격수 라인까지 끌어올리면서 공격에 더욱 힘을 쏟았다. 그러나 중앙대의 공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전반 28분에는 노동건(체교 10)의 패스가 중앙대 공격수에게 연결되면서 그대로 칩슛으로 이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었으나 볼은 골대 위 그물에 안착했다. 전반 40분에는 상대 선수가 우측에서 고려대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돌파해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넘겼다. 결국 두 팀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여전히 양 팀이 서로 선제골을 노리는 상황에서 후반전 역시 치열하게 시작했다.후반 4분 중앙대가 고려대 골문 좌측에서 찬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후반 6분에는 좌측 미드필드에서 신일수(체교 13)가 프리킥으로 차올린 볼을 상대 골문 오른쪽에 있던 허용준(체교 12)이 헤딩했으나 골키퍼가 잡아냈다. 이어 후반 7분, 허용준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드리블을 하던 중 태클을 당해 페널티킥을 받아냈다. 이에 중앙대의 코칭스태프는 언성을 높여가며 거칠게 반발했고, 중앙대 응원석에서는 갖은 욕설이 들려왔다.

하지만 4분 남짓 계속된 상대팀의 강한 어필에도 주심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후반 11분, 고려대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안, 골 에어리어 좌측에서 이재성이 파넨카킥을 시도하는 듯 골문 중앙으로 느린 공을 찼으나 볼은 포물선을 그리며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고려대는 당황하지 않고 공격을 이어나갔다. 후반 15분 김영민이 몸싸움 끝에 얻어낸 볼을 명준재가 패스 받아 감아찼으나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후반 19분에는 임별이 우측에서 상대 골문 앞 이재성에게 패스, 이재성이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역시 골 포스트 오른쪽으로 향했다. 최근 경기에서 탄탄한 기량을 보여준 임별은 후반전 중반부터 다리 통증을 호소하다가 후반 27분 들것에 실려나갔다.

양 팀의 공격이 오고 가던 후반 31분, 중앙대가 선제골을 득점했다. 중앙대의 공격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고려대 수비진의 미스커뮤니케이션으로 상대의 침투를 허용했고, 노동건이 좌측으로 나와있는 사이 노 마크 상태의 상대 공격수가 빈 곳으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선득점에 성공한 중앙대의 밀집수비에도 고려대는 이민규(체교 12)와 안진범(체교 11)을 투입, 공격에 총력을 기울이며 위협적인 상황을 다수 만들어냈으나 4분의 추가시간이 지날 때까지 끝내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고려대의 0-1 패배로 마무리되었다.

총 18개의 권역예선 경기 중 현재까지 7개의 경기를 치른 고려대는 2승 2무 3패, 승점 8점을 기록하며 중부1 권역 10개 팀 중 5위에 머물러있다. 중부1 권역에서 상위 4.5개 팀에게만 챔피언십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고려대가 안정적으로 그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고려대의 다음 경기는 5월 16일 금요일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열리는 홈경기로, 권역 1위를 달리고 있는 광운대를 상대로 펼쳐질 예정이다.

<득점요약>

76분 정우현 (중앙대)

<선발>

FW: 김영민, 명준재

MF: 허용준, 이재성, 신일수, 곽정훈

DF: 임별, 김원균, 임동천, 김우현

GK: 노동건

<교체>

63분 곽정훈 OUT 선승우 IN

75분 임별 OUT 이민규 IN

79분 허용준 OUT 안진범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