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근혁 기자
                                                                                                                                                                  사진 여지현 기자


9일 천안에서 펼쳐진 2013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에서 고려대가 상명대를 75-62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고려대는 출전선수 중 1명을 제외한 10명의 선수가 득점을 올리며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골밑을 장악한 ‘헤라클레스’ 이승현(체교11, F)이었다. 이승현은 이 날 30분을 뛰면서 10득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고려대는 1쿼터 초반 상명대의 적극적인 수비에 쉽게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저희가 생각했던 농구가 경기 초반에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볼을 투입하고, 컷인하는 것처럼 동적인 플레이를 많이 생각했는데 잘 되지 않아서 처음에 조금 고전한 거 같아요.”
고려대는 공격에서의 부족함을 수비에서 메워 나갔다. 경기가 흐를수록 강력한 수비를 보여주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이 날 이승현은 16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골밑을 지배했다. 노골된 공은 이승현의 손으로 빨려 들어갔고 이는 여지없이 속공으로 연결되었다. 이승현의 리바운드로부터 고려대의 공격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의 리바운드 비결은 무엇일까?
“특별한 재능이 있는 건 절대 아니고 다른 선수들보다 볼에 대한 집착, 의지가 좀 강한 거 같아요. 저 리바운드를 뺏기면 오늘 경기에서 진다고 생각하고 플레이하거든요. 남다른 승부욕 덕분에 리바운드를 많이 잡는 거 같아요.”


2011년 대학농구리그와 2013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리바운드 왕이기도 한 이승현은 현재 대학농구리그에서도 리바운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4경기 평균 16.2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2위인 임준수(성균관대, 10.50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이승현은 197cm로 기존의 대학 센터들에 비해 키가 크지 않은 편이다.
“제가 골밑 자원 중에서 키가 그리 큰 편이 아니라서 리바운드에 유리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제 나름대로의 요령으로 리바운드를 따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공격 리바운드 같은 경우에 공격수인 제가 한 번에 리바운드를 따내기는 어렵거든요. 그래서 박스아웃 시 수비수를 힘으로 민 다음 공중에서 공을 한번 제 쪽으로 쳐낸 다음에 잡으려고 해요. 그러면 더 안정적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거든요. 제 나름대로 리바운드를 따내는 요령이라고 할 수 있죠.”
이승현은 이러한 노력과 탁월한 위치선정을 바탕으로 신장의 불리함을 극복하면서 대학 최고의 리바운더로 활약하고 있다.


이승현은 이처럼 골밑에서 큰 존재감을 갖고 있어 코트 위에 있는 시간도 많다. 고려대의 선수층이 두꺼움에도 불구하고 이승현은 항상 30분 이상 경기를 소화한다.
“힘들 때도 있지만 시합에 집중하다보면 힘든 것도 모르고 열심히 뛰고 있어요. 저와 같은 포지션을 맡고 있는 (강)상재(체교 13, F)가 아직 골밑보다 외곽플레이에 더 익숙한 거 같아요. 그래서 골밑 강화를 위해 제가 많이 뛰는 편인데 상재가 요즘 잘하고 있어서 제가 쉴 시간도 많아질 거 같네요.”


고려대는 11일(목) 17시에 성균관대와의 홈경기를 갖는다. 객관적인 전력 상 고려대가 앞서지만 이승현에게 방심 따윈 없다.
“중앙대전에 고전하고 나서 방심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대학 농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승리할 수 있죠. 더 이상의 방심은 없습니다.”
올해 뛰어난 선수들이 고려대에 많이 들어왔지만 이승현의 존재감은 변함없다. '헤라클레스' 이승현은 여전히 고려대 골밑의 중심으로서 팀을 승리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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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13:5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