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야구부, 원광대에 발목 잡히며 예선 탈락

글 김지현 기자
사진 여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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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야구부가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춘계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야구부는 3일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2013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 원광대와의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1-7로 패하며 예선 탈락했다. 오늘 승리할 경우 다른 팀 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 진출의 가능성이 있었지만 4연패 하던 원광대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무기력해진 타선이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한 답답한 경기였다.

선발 김주한(체교 12)은 3회까지 매회 삼진을 잡으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회 볼이 많아지며 볼넷 2개와 안타 2개를 허용, 3실점 했다. 이후 5회부터 8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지만 삼진과 범타로 후속 주자들을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김주한의 8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에도 불구하고 타선에서는 점수를 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선두 타자가 안타를 치고 나가면 후속 타자들이 연속 범타로 아웃되는 상황이 4회까지 계속되었고, 5회, 6회, 9회에는 중심 타선, 하위 타선 할 것 없이 삼자 범퇴로 물러났다. 8회에도 안타와 보크로 만들어낸 무사 주자 1, 3루의 찬스에서 병살과 삼진으로 단 1점만 얻는 등 뒷심이 부족했다.

결국 9회에 마운드에 오른 이지원(체교 13)이 1이닝 동안 3피안타 3사사구에 폭투까지 하며 4점을 더 내주고 경기를 끝냈다.

고려대는 고정 라인업을 깨고 타격감이 좋았던 사공엽(체교 11)을 3번 타자로 전진 배치했지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김경도(체교 10)는 세 경기 연속 무안타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2번 타자 김건효(체교 10) 역시 이번 대회 단 1개의 안타를 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성적 부진에 부상까지 겹친 지명타자 배진호(체교 11)의 자리를 메꿨던 김량훈(체교 11)이나 조유성(체교 13)도 조금씩 부족한 모습을 보여 지명타자 자리에 대한 고민까지 더해졌다.

이날 열린 같은 조 예선 경기에서는 연세대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에 14-0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두고 4승 1패를 기록, 동의대와 함께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단국대는 동의대를 6-4로 꺾고 3승 2패를 거두며 역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원광대와 함께 조 최하위(1승 4패)로 본선 진출이 좌절된 고려대 야구부는 오늘로써 춘계리그를 마치고 다음 경기인 5월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를 기약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