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 게임으로 단국대 제압하며 올해 첫 승 신고

 
글 김지현 기자
사진 박지영 기자
Blog.naver.com/sportsku

 
고려대가 타선의 힘과 선발 투수의 호투를 앞세워 단국대를 꺾으며 올해 공식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고려대는 29일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2013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 A조 예선 3차전에서 단국대를 상대로 최종 스코어 10-0의 7회 콜드 게임 승을 거두었다. 연속 경기 홈런을 터뜨린 문상철(사체 10)과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투수 이희웅(체교 10)의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단국대는 투수들이 제구력 난조로 볼을 남발하며 무너졌다. 이로써 고려대는 단국대의 연승을 저지하고 본선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고려대는 1회부터 문상철의 홈런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선두 타자 황석호(체교 10)의 볼넷, 김건효(체교 10)의 안타 후 타석에 들어선 문상철이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쳐낸 것이다. 지난 연세대 전 솔로 홈런에 이은, 이번 경기 벌써 두 번째 홈런이었다. 후속 타자들이 연속 삼진과 땅볼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시원한 장면이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고려대는 선발 이희웅이 1회를 깔끔하게 막고 2회에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번에도 문상철이 좌익수 앞 안타로 주자 이준형(체교 12)을 불러들이면서 4-0으로 앞서갔다. 4회에는 1사 주자 1, 3루의 상황에서 1루 주자 황석호의 도루를 저지하다 2루수가 공을 빠뜨리는 사이 3루 주자 이준형이 홈을 밟으면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6회에 찾아온 무사 만루의 기회를 놓친 건 아쉬운 대목이었다.

단국대는 7회에 투수 김정민(단국대 11)과 김인성(단국대 10)이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무려 5개의 볼넷을 내주고 두 번이나 폭투를 하며 무너졌다. 상대 투수들이 제구력 난조를 보이는 사이 우리 선수들은 안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대거 5득점에 성공, 7회 콜드 게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선발 투수 이희웅은 힘 있는 직구와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단국대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3회까지 9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과 범타로 처리하며 퍼펙트게임을 펼쳤고, 5회 역시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위력을 선보였다.
2회에는 단국대 4번 타자 최규상(단국대 10)의 안타성 타구를 3루수 황석호가 멋지게 다이빙 캐치하며 이희웅의 호투에 힘을 실어줬다. 세 경기 연속 ‘수비요정’ 황석호의 호수비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투타의 고른 활약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2연패로 침체됐던 팀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다. 예선을 두 경기 남겨 놓은 야구부는 31일 목동에서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와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4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날 열린 같은 조 연세대와 동의대의 경기에서는 동의대가 연장 승부치기 끝에 4-3으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원광대는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에 2-3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수훈 선수 인터뷰

[승리 투수 이희웅]
Q. 오늘 컨디션 어땠나.
    - 아침 게임이라 몸을 많이 풀었다. 경기 전 캐치볼 할 때부터 몸 상태가 좋아 일 낼 것 같았다(웃음).

Q. 삼진만 6개, 볼 컨트롤이 잘 됐다.
    - 경기 전 감독님이 (지난 경기 때 볼넷이 많았기 때문에) 볼넷을 내주지 말라고 주문하셨다. 그래서 낮게 던지
     려고 노력했더니 제구가 잘 됐다. 불리할 때마다 커브로 카운트를 잡아 쉽게 갈 수 있었다. 석호의 수비와 상
     철이의 홈런도 큰 힘이 됐다.

Q. 앞으로도 잘 할 것 같다.
    - 본인도 그렇게 생각한다(웃음). 열심히 하겠다.

[연속 경기 홈런 문상철]
Q. 동계 훈련 때 부러진 손가락 상태는 어떤가.
    - 아직 다친 손가락(오른쪽 엄지)에 손톱이 없지만 뛰는 데는 별 무리가 없다.

Q. 연속 경기 홈런을 쳤는데 비결이 뭔가.
    - 홈런은 생각도 안 하고 타석에 들어서는데 잘 맞으니 신기하다. 사실 부상으로 동계 훈련을 제대로 못해 지
      금 몸 상태도 70~80% 수준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마음을 비우고 임하기로 했는데 그게 오히려 약이 된 것
      같다.

Q. 앞으로 남은 경기 각오는.
    - 공이 잘 맞고 있으니 남은 경기도 욕심 부리지 않고 지금처럼 하겠다.

 
주요 선수 기록

[고려대]
문상철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2득점
사공엽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이준형 2타수 1안타 2사사구(1볼넷) 3득점 2도루
이희웅 5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단국대]
신민재 3타수 1안타 1도루
최규상 2타수 1안타 1볼넷
김정민 5이닝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