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지현 기자
사진 여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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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비정기 고연전이라는 압박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고려대가 연세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고려대는 27일 오후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3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 A조 예선 2차전에서 최종 스코어 3-4로 연세대에 패하며 2연패 했다. 타자들은 연세대 선발 투수 이인복(연세대 10)의 빠른 공을 공략하지 못하고 단 3개의 안타에 그쳤다. 8개의 사사구를 얻었지만 반대로 우리 투수들도 무려 10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힘을 쓰지 못했다.

먼저 점수를 낸 쪽은 고려대였다. 3회 초 문상철(사체 10)이 상대 투수 이인복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선취점을 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3회 말 선발 이규섭(체교 11)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주한(체교 12)이 연세대 4번 타자 이성곤(연세대 10)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내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김주한은 세 타자 연속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1실점 하며 1-2로 역전당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7회까지 고려대는 계속 타선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최고 구속이 147km/h에 이르는 이인복의 공에 힘없이 연속 삼진을 당하거나 범타로 물러났다. 이인복은 7이닝 동안 6개의 사사구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연세대는 6회 이재록(연세대 13)과 김호은(연세대 12)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4-1로 도망갔다.

3회 후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던 고려대는 8회 초 김경도(체교 10)의 2타점 적시타로 연대를 바짝 쫓아갔다. 김건효(체교 10)와 문상철이 연대의 바뀐 투수 박성민(연세대 11)을 상대로 연속 볼넷을 골라 나간 1사 주자 1, 2루의 상황에서 김경도가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인 것이다. 하지만 바로 교체되어 나온 연대 에이스 박상옥(연세대 10)의 호투로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하고 3-4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예외적으로 몸에 맞는 볼이 많이 나오면서 고연전답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우리 투수들은 5개나 몸에 맞는 볼을 던졌고, 연대 선발 이인복의 공도 우리 타자들을 2번이나 맞혔다. 6회에는 공을 두 번 맞은 이성곤이 투수 김주한과 잠깐 대치하며 약간의 신경전이 있기도 했다.

고려대는 테이블 세터와 4번 타자, 그리고 하위 타선까지 포함 6명의 타자가 무안타에 그친 것이 뼈아픈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 작년 정기 고연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연대 타자들을 농락했던 김주한의 날카로운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마지막 두 이닝을 잘 막아낸 신입생 투수 이지원(체교 13)의 발견이 이날 경기의 수확이었다.

이로써 고려대의 올해 첫 승리 예약은 다음 예선전으로 미뤄지게 되었다. 예선 3차전은 29일 금요일 목동야구장에서 단국대와의 경기다.

한편 이날 앞서 열린 같은 조 동의대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의 예선전에서는 동의대가 8회 8-1의 콜드 게임 승을 거두었다. 단국대와 원광대는 10회 연장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단국대가 4-2로 승리했다.

주요 선수 기록

[고려대]
문상철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2볼넷 2도루
김경도 4타수 1안타 2타점
사공엽 3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
김주한 4이닝 6사사구(3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

[연세대]
이재록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김호은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이성곤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3도루
이인복 7이닝 6사사구(4볼넷) 10탈삼진 1실점(1자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