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성공했으나 영광FC에 1-2 역전패

단조로운 공격, 집중력 부재 보이며 FA컵 탈락

글 천승환 기자

사진 여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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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10일 전남 영광 스포티움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이하 FA컵) 1라운드에서 전남 영광FC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고려대는 FA컵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고 춘계연맹전에 이어 또 한번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이날 고려대의 선발 라인업에는 지난 춘계연맹전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포함되었다. 신입생 안성민과 채정관(이상 체교 13)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작년에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강봉균(체교 12)이 골문을 지켰다. 한편 춘계연맹전에서 4경기 5골의 맹활약을 보인 이재성(체교 11)은 수비진 앞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반 초반 두 팀은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하며 고전했다. 특히 강한 바람으로 인해 긴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며 양 팀 모두 공격 전개에 애를 먹었다. 먼저 기세를 잡은 팀은 고려대였다. 전반 10분 김영민(체교 11)이 단독 드리블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냈으나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막히며 찬스가 무산됐다.

양 팀의 공방전이 계속되던 전반 23분 우측에서 김훈성(체교 10)이 페널티 박스 바깥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선승우(체교 10)가 침착하게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다. 이를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으나 쇄도하던 안성민이 골로 연결시키며 고려대가 먼저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안성민은 이 골로 고려대 입학 이후 첫 골을 신고했다.

그러나 3분 뒤인 전반 26분 영광FC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김종익이 골로 연결시키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평범한 크로스가 강한 바람을 타고 골문을 향했고, 골키퍼 강봉균이 착지 지점을 잘못 잡으며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양 팀은 추가 득점을 내기 위해 활발한 공격을 펼쳤지만 두 팀 모두 득점하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고려대는 힘찬 기합과 함께 후반을 시작했지만 이른 시간에 영광FC에게 역전 골을 헌납했다. 후반 7분 골키퍼를 향한 김원균(체교 11)의 패스가 너무 짧았고, 이를 영광FC의 이제길이 가로채 골키퍼까지 제치며 역전 골을 만들어냈다.

실점 이후 고려대는 동점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활발한 공격을 진행했다. 후반 14분 선승우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고, 후반 37분에는 명준재(체교 13)가 골문 우측 하단을 향해 절묘한 슈팅을 날렸으나 이 역시 골키퍼에 막혔다. 고려대는 계속해서 공격 숫자를 늘리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쉽게 영광FC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주로 측면을 활용해 공격을 펼쳤지만 공격이 단조로웠고, 강한 바람 탓에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여기에 집중력 부재로 패스가 자주 끊기며 동점골 사냥에 실패했다.

후반 종료까지 영광FC의 골문을 두드리던 고려대는 결국 동점골을 내지 못한 채 1-2로 영광FC에 패배했다. 지난해 FA컵에서 대학 팀 중 유일하게 32강에 진출하며 이변을 일으켰던 고려대는 이날 아쉽게 패배하며 1라운드에서 탈락하게 되었다.

한편 고려대는 15일 오후 3시 녹지운동장에서 경기디지털서울문예대와 2013 카페베네 U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최근 연이어 자존심을 구긴 고려대가 U리그 에서는 다시 대학 최강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분 안성민 (고려대)

26분 김종익 (영광FC)

52분 이제길 (영광FC)

FW : 김영민, 안성민

MF : 선승우, 채정관, 이재성, 명준재

DF : 김우현, 김원균, 임동천, 김훈성

GK : 강봉균

68분 김영민 out 김수직 in

82분 채정관 out 이민규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