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학생회관 식당은 물론이고 학교 주변의 식당가 역시 채소 값 폭등 현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생회관 1층 자율식당은 배추값 못지않게 오른 무값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김치와 깍두기를 모두 판매하는 게 힘들어져 둘 중에 한 가지 반찬만 하루씩 교대로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회관 자율식당 윤혜진 영양사는 “학교 측과의 협의 없이 가격 인상이 힘들기 때문에 메뉴를 선정할 때 무와 양배추를 비롯한 채소들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무지와 김치를 무료로 제공하는 2층 스낵 식당 태지혜 영양사는 “단무지만 무료로 제공하는 방향도 생각해 봤지만 기존에 무료로 함께 제공하던 김치를 제외하는 것은 다소 어긋난다고 생각해 그대로 두 가지 다 무료로 제공 중이다”고 말했다.

다른 식당들과의 가격 경쟁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학교 주변의 식당가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ㅎ’가게는 식자재 가격 대폭 상승으로 한국산 김치 제공이 어려워 중국산 김치로 대체한다는 공고를 붙인 상태다. 정경대학 후문 근처 ‘ㅊ’가게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찾았는데 차마 가격을 올릴 수 없어 인건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온 가족을 동원해 운영하고 있다.”며 식당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단체 주문과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ㅅ’가게 역시 가격 인상 없이는 운영이 힘들어 금년 말부터 인상할 계획이다.

이미 채소가 들어가는 메뉴만 가격을 인상했거나 일부 메뉴 판매를 중지한 가게들도 여럿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상인들은 되도록 반찬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밑반찬을 평소대로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배려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