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화), 의료원과 의료원 노조가 잠정적인 합의 단계에 이르면서 20일째 이어오던 양측의 대립이 마무리 됐다. 이날 오후 5시경에 의료원 노사는 합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가조인식을 가졌으며 의료원 노조는 안암병원에서 투쟁 승리 결의 대회를 열었다.

이번 합의는 그동안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던 조항들에 대해 양측이 타협하는 과정 속에서 성사됐다. 의료원은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인사상과 법적인 불이익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보건의료산업노조 고대의료지원부 김미선 부지부장은 “의료원 측과 서로 문제되는 부분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잠정적 합의에 이르렀으며, 노조 전원 업무에 복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양측의 회담은 지금까지 몇 차례 진행됐었다. 의료원 노조 측의 파업 후 계속된 대화 단절 끝에 이뤄진 첫 번째 면담에서 양측은 14일에 본교섭을 가지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의료원 측에서 이에 응하지 않자 이를 규탄하며 조순영 지부장은 삭발 투쟁을 벌였으며 12일 간에 걸친 단식투쟁을 계속하기도 했다.

이후 22일부터 있었던 실무 교섭에서 양측은 입장 차를 결국 좁히지 못하며 25일(월)에 끝내 교섭이 결렬됐으나, 결국 26일 오전 11시 손창성 의무부총장과 면담 끝에 합의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