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지호 기자

사진 이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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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칼럼리스트 한준은 자신의 글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 소속 디 마리아(Angel Di Maria)의 1인 3역에 대해 조명했다. 최근 고려대에도 디 마리아 못지 않게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 그의 이름은 신입생 이상민(체교14).

현재 고려대는 6경기를 치르며 20득점이라는 놀라운 득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상민은 비록 6경기에서 단 1개의 도움만을 기록하고 있지만, 90분 내내 후방부터 공격진까지 종횡무진 고려대의 경기를 이끌고 있다.

이상민은 보인고 시절 상당한 득점력이 있는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다. 그 명성에 걸맞게 허용준(체교12) 등 앞선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를 뒤흔들어 놓으면 그 사이로 빠르게 침투해 득점 기회를 노린다. 동신대전에서도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선제골을 기록할 뻔 했으나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산됐다. 아주대전에서는 승리의 발판이 된 페널티 킥을 얻어내며 공신이 됐다.

그의 역할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본업인 미드필더에서 그는 더욱 빛난다. 전방에서의 패스 워크는 물론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공격수를 향한 스루 패스도 일품. 고려대가 공격 방향 전환을 시도할 땐 후방 깊숙이 내려와 수비진과 함께 볼을 주고 받는다. 수비진이 롱패스를 시도할 경우 적절한 위치에서 수비진에 볼을 공급해주며, 반대로 본인이 공격을 주도할 경우 과감한 패스/드리블로 공격의 출발점이 된다.

세 번째 임무는 수비적인 모습이다. 고려대 양측 풀백인 임별(체교11)-김수직(체교12) 라인은 꽤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풀백을 이용한 공격 전개 시 종종 상대의 역습 상황에 수적 열세를 맞을 위험에 노출된다. 이때는 이상민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중원에서 역습에 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상민의 수비력은 춘계연맹전 첫 경기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을 정도로 상당히 준수한 편.

마지막으로 이상민은 코너킥 키커로 나서며 세트피스의 핵심적인 역할도 소화한다. 그가 유일하게 도움을 기록한 한중대전의 상황도 세트피스에서 연계된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 모든 역할들을 주장 김원균(체교11)과 유이(唯二)하게 6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뛰며 수행하는 강철 체력을 과시하기까지 한다.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고려대의 모습. 그 중심에는 신입 미드필더 이상민의 ‘헌신’이 있다.

<수훈 선수 이상민(체교14) 인터뷰>

Q. 입학 첫 경기부터 상당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게다가 경기 내내 후방부터 최전방까지 뛰며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한다. 본인의 소감은 어떠한가? 또 체력적인 부담은 없는지?

A. 우선 신입생으로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는 점에 감사함을 느낀다. 스스로 신체적으로 부족한 점을 느끼고 있기에 활동량으로 그것을 메우려 노력한다.

Q. 감독님께서 중점적으로 주문하시는 역할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A. 팀적으론 형태를 넓고 깊게 가짐과 동시에 빌드업 차원에선 좀 더 세밀하고 정확한 플레이를 주문하신다. 또한 수비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패스를 전개시키는 플레이를 요청하시기도 한다. 개인적으론 오른쪽 공격수, 오른쪽 풀백과 함께하는 연계플레이를 많이 강조하시는 편이다.

Q. 고교 시절에는 상당히 득점력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알렸는데 올해는 아직 득점이 없다.아무래도 본인의 바뀐 역할 때문일텐데 아쉽지는 않나?

A. 물론 경기에 들어가면 골을 넣고 싶긴 하다. 하지만 지금은 팀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팀적으로 희생하다보면 득점 찬스가 분명히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

Q. 이제 우승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조별리그부터 경기를 잘 치러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준결승전 그리고 결승전만이 남아있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입학 첫 대회지만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