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2분만에 김건희의 선취골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 굳혀

글 손우진 기자

사진 윤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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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시즌 첫 대회부터 파괴적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13일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인조 B구장에서 열린 제50회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 32강 경기에서 고려대가 청주대를 4-1로 완파했다. 청주대는 조별리그 15조에서 3전 전승으로 32강에 올랐으나, 지난 경기를 6-0으로 승리한 고려대의 기세 앞에 무릎을 꿇었다. 고려대에서는 명준재(체교13)가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수훈 선수가 됐다.

고려대는 매우 이른 시간에 첫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손쉽게 풀어 나갔다. 전반 2분, 중앙에 있던 이상민(체교14)이 페널티 에어리어로 침투하는 명준재에게 스루패스를 전달했다. 명준재가 빠르게 달려가 공을 잡은 뒤 왼쪽으로 패스, 김건희(체교14)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고려대는 불과 5분 후에 추가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번엔 장성재(체교14)의 원맨쇼였다. 전반 7분 페널티 아크 앞에서 패스를 받은 장성재는, 달라붙는 서너 명의 수비수를 드리블로 모두 제치고 골문 구석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2-0. 첫 번째 골에 이은 1학년 선수의 득점. 이번 대회 신입생들의 준수한 활약을 다시 한 번 드러내 주는 장면이었다.

너무 이른 시간부터 리드를 잡은 탓일까. 고려대는 전반 27분 수비진영에서 다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며 허무하게 한 골을 내줬다. 측면에서부터 고려대 문전까지 공이 흐르며 청주대 10번 이무영(청주대12)에게 슛 기회를 허용한 것. 2-1. 고려대가 쫓기는 듯한 입장이 됐다.

그러나 다시 분위기를 다잡은 고려대는 전반 39분에 멋진 연계 장면을 만들며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박스 안에서 수비를 등지고 원터치로 패스를 넣어 준 김건희의 센스가 빛났다. 빠르게 쇄도한 명준재가 순식간에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으며 슛, 고려대는 전반이 종료되기 전에 3-1로 달아났다.

후반전에 나선 고려대는 다소 진형을 내리고 긴 패스 위주로 안정적인 운영을 시도했다. 고려대는 추가 실점 기회를 완벽히 차단하면서 오히려 네 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교체 투입된 김영민(체교11)과 이민규(체교12)의 합작품이었다. 빠른 역습 기회에서 김영민이 오른쪽으로 길게 패스, 이민규가 우월한 속도로 공을 받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줬다. 마무리는 좋은 위치로 달려 들어온 명준재의 몫이었다.

파죽지세로 16강에 오른 고려대는 15일(토) 오후 12시 45분 같은 장소 천연 B구장에서 아주대학교와 맞붙는다.

* 정정합니다.

산양스포츠파크 천연 B구장 잔디 및 경기장 사정으로 인해

고려대와 아주대의 16강전은 같은 장소 "인조 B구장"으로 변경됐습니다.

<득점요약>

2분 김건희(고려대) / 도움 명준재

7분 장성재(고려대)

28분 이무영(청주대)

39분 명준재(고려대) / 도움 김건희

69분 명준재(고려대) / 도움 이민규

<선발>

GK : 임민혁

DF : 김수직, 김원균, 임승겸, 임별

MF : 이상민, 신일수, 장성재

FW : 허용준, 김건희, 명준재

<교체>

60분 김건희 OUT 김영민 IN

63분 허용준 OUT 이민규 IN

71분 명준재 OUT 채정관 IN

76분 신일수 OUT 박종원 IN

78분 임승겸 OUT 정택훈 IN

<승장 서동원(체교92) 감독 인터뷰>

Q. 축하드린다. 이번 대회 첫 인터뷰인데, 선수들 경기력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

A. 동계훈련을 알차고 내실 있게 준비했다. 훈련의 강도보다는 전술의 정확성, 세밀성을 높이는 데 많이 집중했다. 아직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첫 경기를 제외하고는 점진적으로 전술적인 구체성이 나타나고 있어서 흡족하다.

Q. 득점력이 상당히 향상됐다.

A. 득점력보다는 그런 득점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잘 만들어지고 있다. 허용준(체교12) 선수도 특히 잘 해주고 있고, 동신대 경기처럼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게 된 것 같다.

Q. 다음 경기에서도 강한 상대를 만날 것이 예상된다. 각오는 어떠신지?

A. 한 경기 한 경기 만만한 팀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학 레벨에서는 다들 비슷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팀 내적으로 구체적인 전술의 목표 열 가지 정도를 준비했는데, 그런 부분에서만큼은 결과를 잘 이끌어내도록 선수들, 코칭 스탭들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열심히 할 각오가 되어 있다.

<수훈 선수 명준재(체교13) 인터뷰>

Q. 대회에서 본인의 첫 골과 함께 두 번째 골까지 기록했다. 소감이 어떤지?

A. 형들이 잘 도와줘서 저희 후배들도 잘 따랐다. 그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오늘 경기가 잘 풀렸나?

A. 그렇다. 초반에 일찍 골이 터져서 대량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Q.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A.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하려 한다. 팀이 우승하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