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대 생명과학대 학생회장단 선거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생명과학대는 지난 11월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투표 및 개표를 실시했으며, ‘소통시대’ 선본의 조광희(환생공 09)와 성무용(생명과학 09) 학우가 각각 회장과 부회장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직후 재학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투표 당시 기표소 옆에 선거관리위원들이 부재했다는 증거 사진들과 함께 선거 원천 무효 및 재선거 요구 관련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지금까지 생명대 학생회장단 선거 과정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은 크게 4가지다. 

학생회 선거 홍보가 부족했다

44대 생명대 학생회 선거에 홍보가 지나치게 부족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일반 학우들 대부분이 통감하고 있었다. 서지혜(생명공학 09) 학우는 “이번 선거는 크게 이슈가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작년 같은 경우에는 선거 홍보물을 꽤 봤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성목 생명대 선거 관리 위원장은 “단독 선본이었고 홍보보다는 정책들을 마련하는 데 더 노력을 기울였던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무인 투표소 논란  

이는 현재 온라인상에서 생명대 선거에 관해 가장 문제 되고 있는 부분이다. 재학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지속적으로 생명대 선거 문제를 지적해왔던 박기웅(식품공학부 08)학우는 증거 사진을 직접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으며, 이에 대해 “선관위원을 파면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해당 투표함 자체를 원천무효화 해야 한다”며 재선거 실시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정성목 선관위장은 선거관리위원들이 투표함을 지키는 목적은 ‘무효표 방지’라고 말하며 “자리를 비운 선관위원에게 이미 징계를 내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효표가 많이 나왔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았고, 선관위원이 자리를 비웠다고 해서 투표함 자체를 무효화시키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투표소는 2개 뿐... 녹지 투표소는 어디로?

생명대는 애기능 캠퍼스뿐만 아니라 녹지에 해당 단과대 건물이 위치해 있다. 주로 생명과학부, 생명공학부 학우들이 주로 녹지에 있는 건물을 이용하며, 그동안 이뤄졌던 생명대 학생회 선거에서는 녹지와 생명과학대 서관, 동관 이렇게 총 3곳에 투표소를 설치했었다. 그러나 이번 생명대 학생회 선거에서는 녹지를 제외한 2곳에만 투표소가 설치되며 문제가 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정성목 선관위장은 “선관위원 수가 부족해서 기표소 3개의 관리가 힘들어 선관위 회의를 통해 2곳에만 설치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라 밝혔다.

이의 제기 방법에 대한 논란 

선거가 끝난 뒤,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는 24시간이 지나면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세칙에 박기웅 학우는 “각 선본의 선본장만이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는데, 단선인 생명대 학생회 후보에 대해 어떻게 이의제기를 하냐”며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성목 선관위장은 “단선 후보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나 이의 제기를 할 수 있으며, 선거 종료 직후 박기웅 학우의 문자를 받고 이에 대해 사과문까지 게시했는데 가능한 시간 안에 왜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는지 오히려 의문이다”고 말하며 의견을 밝혔다.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생명대 선관위 측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으나 계속해서 선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온 박기웅 학우는 정작 “아무런 피드백도 들을 수가 없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실제로 재학생 커뮤니티 상에서 선관위 측은 학우들의 의문 제기에 뚜렷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아 학우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논란과 관련해 현재 임기를 시작한 44대 생명과학대 학생회는 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조광희 학생회장은 “입장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으며, 투표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만큼 이를 개인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생명대 학우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통해서 (사태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생명대 학생회는 비상대책 위원회와 단과대 학생 운영회를 통해 사태 수습 방안 마련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