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해외에서 일본을 돕는 이들의 이야기

대지진 지원 모금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다

예측할 수 없었던 9.0규모의 일본 대지진사태에 우리학교에서도 일본 대지진의 피해자들을 돕기위한 모금활동이 시작됐다. 관심 없었던 일본인 유학생과 교환학생의 간절함은 길을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아직까지도 일본의 대지진의 피해는 좀처럼 복구될 기미가 안 보이는 상태다. 며칠 전만 해도, 후쿠시마에 강한 지진이 이어졌고, 토쿄의 수돗물에는 요오드 물질이 다량 검출 되는 등 계속해서 피해만 더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금 원자력 발전소의 붕괴 위험 때문에 일본 시민들은 물론 우리나라 시민들도 신경이 곤두 서있다. 피해를 최소화하고 서둘러 복구 작업을 하려면 이웃나라의 도움이 절실하여,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일본 대지진에대한 모금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학교에서도 역시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교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모금활동과 관련해 ‘북동부 대지진 지원 단체’의 대표인 쿠사노 케이타 학우를 만나 봤다.

- 우리학교의 모금활동은 어떻게 시작 됐나?

지난 11일 금요일에 지진이 일어난 후 바로 다음 날 일본인 유학생, 교환학생들이 모여서 회의를 통해 일본을 돕기 위한 여러 단체가 생겼다. 그 후 14일 월요일에 그 단체들의 대표자들이 함께 모여 하나의 큰 단체인 “동북 대지진 지원 단체”를 만들었다.

- 그 단체를 동아리 박람회에서도 본 듯한데?

15일 화요일에 동아리연합회장의 허락을 받아 “동북 대지진 지원 단체”가 중앙동아리로 등록이 됐으며, 이틀에 걸친 동아리 박람회에서도 부스를 얻어 모금활동을 계속했다.

- 이번 주 초에는 활동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혹시 모금 활동이 종료 된 건가?

아니다. 이틀간 잠시 활동을 쉬었을 뿐이며 계속 활동이 진행 된다. 또한 이번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에는 교내 봉사단과 연계해서 모금운동을 계속하고, 다음주 월, 화, 수요일에는 싸이언스 캠퍼스에서 모금활동을 할 예정이다.

- 그럼 다음주 수요일 이후의 활동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수요일에 모금활동을 종료하고 그 후에는 보고서 작성과, 감사의 편지 전달을 할 예정이다.

- 최근에 불법적인 모금활동이나, 사기 성 모금활동이 빈번하게 이뤄져서 여론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 데, 이번 모금활동으로 모인 돈의 구체적인 사용 방안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모금된 돈은 어떻게 사용될 예정인가?

우리 단체의 모두가 지진이 있을 당시에 한국에 있었고, 지금도 일본의 상황을 잘 모르고 있다. 그래서 직접 물품을 구매해 보내는 것 보다는, 일본 적십자사에 기부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되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 하지만 적십자사에 직접 기부하는 것이 가능한가?

일본 대사관에서 적십자사에 기부하는 여러 방법을 마련해 두었다. 우리는 일단 모금 된 돈을 대사관에 전달하고, 대사관에서 적십자사에 돈을 전달 할 예정이다.

- 그럼 지금까지 모인 돈은 어느 정도인가?

기부에 학우들만이 아니라 교수님 등도 참여했으며 지금까지 약 5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여담이지만 미스코리아 정소라 학우도 단체에 300만원을 기부했다.

- 모금활동을 해 본 소감은?

처음에 활동을 시작할 때는 이렇게 많은 돈이 모일 줄 몰랐다.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줘서 매우 감사한다. 감사하다는 말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쿠사노 케이타 학우는 인터뷰가 끝날 때쯤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거듭 반복하며 학우들, 교수님들, 또 그 외에 도움을 준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현했다.

쿠사노 케이타 학우에 이어 일본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다, 본인은 올해에 우리학교에 입학했지만, 지진이 있을 당시에 부모님이 일본에 계셨던 신태수(정경대, 11) 학우도 만나 봤다.

- 직접 들은 현지의 상황은 어떤가?

아직 피해가 전혀 복구 되고 있지 않으며, 한동안 식량부족도 큰 문제였다고 한다. 근처 슈퍼나 마트에서도 먹을 것을 얻을 수 없던 때도 있었다. 현제도 계속 크고 작은 지진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 당시에 부모님이 일본에 계셨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일본에 계신가?

아니다 저번주에 한국으로 피난 오셨다. 많이 불안했는데 요즘은 좀 안심이 된다. 그리고 부모님 말고도 일본에 살고 있던 한국 친구들 대부분도 한국으로 와 있는 상황이다.

- 지진이 났을 때 심정이 어땠나?

그 얘기를 듣고 가장 먼저 부모님 걱정이 들었다. 한동안 연락이 안 돼서 걱정을 많이 했다. 겨우 겨우 인터넷 전화로 연락을 하고나서야 안심을 했다. 하지만 아직 원자력 발전소 등의 문제가 남아있고, 많은 친구들이 일본에 남아있어서 아직 긴장이 풀리지 않는다.

- 우리학교에서 모금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걸 알았나?

알고 있었다. 이웃나라인 만큼 많은 도움을 일본에 줬으면 좋겠다. 또 모금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인터뷰에서도 언급 됐듯이, 최근 모금활동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많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역사적인 악감정이나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경제 대국인 점, 일본은 우리나라에 제대로 기부를 한 적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모금활동을 비판한다. 어떤 의견은 충분히 공감 할 수 있으나, 제대로 된 논리도 없이 비판하고, 인신공격을 하는 누리꾼들 때문에 모금활동을 하는 많은 분들이 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런 비판이 열심히 모금활동을 하는 분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무차별적인 비판은 지양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개인이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가질 수는 있지만, 이웃나라의 국민이 고통 받는 모습을 그저 지켜만 보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 모금을 하지 않더라도 무차별 적인 비판은 삼가야 한다. 일본 대지진의 피해 복구가 안전하게 이루어지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