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의 대단한 대담”

3월의 새내기는 특별한 존재다.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새내기들은 3월 달에 밥값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많은 동아리에서 새내기를 모시기 위해 온갖 총력전을 벌이기도 한다. 그야말로 3월의 새내기는 학교에서 가장 대접 받는 존재이자, 학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행사들의 중심이다. 어디 새내기 없는 3월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3월 23일 오후 7시, 제각각 다른 전공을 가진 새내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대학에 입학한지 한 달여 쯤 지난 지금, 새내기들은 대학생활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을까? 아직 다양한 경험을 해보진 못했지만,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기에 행복할 수 있는 그들! 새내기들과의 대담현장 속으로 당신을 초대하려한다.

 
카페에 모인 5명의 새내기. 왼쪽부터 시계방향 순으로 최재은(경영), 이민우(국제어문), 정윤선(정경), 이희원(가정교육), 김영직(경영) 학우가 이날 대담에 참여했다.

대학교에 입학한 뒤 4주정도의 시간이 지났는데요. 그동안 과/반 생활 중에서 기억에 남는 일을 소개해본다면?

윤선, 재은 : (동시에) 술을 많이 마셨어요.

영직 : 안암에서 거의 사는 듯해요. 수업이 일찍 끝나도 남아서 친구들하고 놀기도 하구요.

희원 : 과 인원이 적어서 친해지기 편했어요. 밥도 같이 많이 먹었고, 새로운 선배들 동기들을 알아가는 시간이어서 좋았어요.

민우 : 저 같은 경우엔 기숙사에 살아서 친구들과 친해지기 좋아요. 친구들이 몰래 기숙사에 들어오기도 하구요.

영직 : 무엇보다 선배들하고 친해져서 좋아요. 고등학교 같은 경우엔 선배들하고 친해지기가 어려웠었는데 대학 와서는 반 선배들이랑 밥 1번씩은 다 먹어보고, 얘기도 하고.

윤선 : 전 요새 여방(여학생 방)의 신세계에 빠졌어요.

영직 : 여방이 뭐에요? 저희는 건물을 헐어서(경영본관) 과방도 없어요...

재은 : 저희 같은 경우엔 과방이 없어서 당구장에 모이고 그래요.(웃음) 카페가도 있고.

술에 대한 기억이 많을 것 같은데요? 우리반은 술 분위기가 이렇다라든지 아니면 기억에 남는 일화는?

희원 : 저희 과는 여자가 많아서 고대이긴 해도 술을 덜 마실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어요. 그래도 여자에 대한 배려는 많은 편이에요. 처음에는 무섭고 두려웠는데 이제는 재밌어요.

재은 : 경영대는 여자애들이 12시 통금이면은 아예 5시에 들어가고 그래요.

윤선 : 첫차를 타고 가려고 새벽에 있다 보면 술이 깨서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한심해지기도 해요.(웃음)

민우 : 저희 반은 애들 주량이 낮아서 제가 다 챙겨줘야 돼요. 제가 애들 다 챙겨서 보내고.

영직 : 하루에 술자리 세 개가 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미팅을 나갔다가 아는 사람이 나온거에요. 그래서 술을 많이 먹은 뒤에 임원모임에 가서 또 마시고. 그 이후에 재수하는 친구들이랑 모였는데 늦게 왔다고 또 술 먹였어요. 신촌에서 술을 마셨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교대였다는...

지금까지 응원오티, 사발식, 엠티 등등 다양한 행사들을 경험했는데 앞으로도 4.18이라든지 대동제, 입실렌티, 그리고 고연전까지 많은 행사들이 남아있잖아요. 앞으로 남은 행사들에 대한 기대감은 어떤가요?

윤선 : 합동응원OT가 저희 반 총엠이랑 겹쳐서 아쉬워요. 응원OT 때는 자리를 못 잡아서 제대로 놀지 못했는데 이번에 또 못가게 된거니까... 그래서 그냥 애들이랑 응원OT에 갔다가 지하철타고 총엠을 갈 생각이에요.

영직 : 합동응원OT나 고연전 같은 경우에는 연대랑 함께 하는 거잖아요. 연대와의 경쟁심 같은게 있을 것 같아서 더 기대가 돼요.

민우 : 저희 반은 사발식을 서관에서 하다가 조교 분한테 쫒겨나서 민주광장에서 마저 했었어요.

윤선 : 전 사발식 조가 1조여서 맨 처음 했었는데 장기자랑을 시키는 거에요. 그래서 춤추고(웃음)

재은 : 선배들이 토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도 주고... 그런데 전 (토를) 못해서 정신이 없었어요.

윤선 : 저희 반은 토를 한애가 없었어요. 사발식 양도 적고 애들이 다 밑으로 흘리는 거에요. 하지만 전 다 마셔버렸죠.

희원 : 사발식도 처음에는 뭔가 꺼려졌었는데, 하지만 모든 행사가 다 열심히 참여하다보니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선배들도 뭐든지 열심히 참여하는 것이 좋을 거라 하셨는데 이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요.

‘이 선배 좀 별로네..’ 라고 생각한 경험이 있나요? 아, 물론 선배 실명을 밝힐 필요는 없구요.

민우 : 선배님들이 술자리에서 11들의 분위기를 띄워주려고 테이블마다 앉잖아요. 그런데 가끔 가만히 계시는 선배들이 있어요. 그럴 때 난감해요.

희원 : 저희는 09학번에 남자선배가 1명, 10학번엔 3명뿐이다. 그래서 남자 선배들이 가교과 남자들의 설움을 알고 굉장히 잘 챙겨주세요.

영직 : 하루는 밥 약속이 있었던 선배랑 PC방에 갔었는데, 그 때 라면을 사주셨어요. 그런데 나중에 자기가 라면 사줬으니까 너 밥은 따로 안 사주겠다고 막 그러시는 거에요.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저랑 같이 약속 잡았던 여자애는 파스타 사주고... 결국 저한테도 사주셨어요.

윤선 : 사실 선배님들은 다 멋져 보여요. 선배후광? 선배빨?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학회가 많아서 선배들이 술자리에서 꼭 학회얘기 하시는데, 그럴 때 좀 지루해요.

계속되는 술자리 회의감이 들 때도 있을 것 같은데..

민우 : 일주일을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내고... 수업 듣는 거에도 영향을 미치니까 술자리 이제 그만 나가야겠다 다짐을 해보는데, 그래도 또 분위기에 휩쓸려 나가게 돼요.

희원 : 술게임이 엄청 늘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다 잘해서 재미가 없어요.

윤선 : 그래도 아직 안 친해서 어색하고 그럴 땐 게임하는 게 최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