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 학생회 선거 당시 한 후보자를 ‘뉴라이트’라 규정하며 비판했던 대자보의 작성자가 현 총학생회와 연관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더불어 얼마 전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동일한 작성자가 쓴 글이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4.2 새내기 콘서트 주최를 비판하는 학우를 '뉴라이트'로 단정지으며 비판했기 때문이다.

3월 중순 법대 학생회 선거와 동시에 학내에는 기호 1번 ‘로그인’ 선본의 임수진(법학과 08) 학우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부착됐었다. '당신은 뉴라이트입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임수진 학우가 ‘뉴라이트’ 계열이 확실하다는 내용과 함께 법대 학생회장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임수진 학우는 ‘한국대학생문화연대’ 소속의 ‘인권더하기법률’단체에서 갈등을 빚어 탈퇴한 바 있다. 때문에 학내 부착된 대자보는 ‘인더법’ 회원들이 보복성으로 남긴 글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한문연’ 박현서 대표와의 전화 연결 결과 ‘인더법’ 단체가 부착한 것은 사실임이 확인되었고 대자보 상에는 ‘이승훈(국어교육과 4학년)’ 학우가 작성한 것으로 기입돼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4.2 새내기 콘서트를 비판했던 학우에 대해 ‘뉴라이트’라 칭하며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 역시 당시 대자보를 쓴 이승훈 학우로 밝혀졌다.

위 두 사건에서 대자보와 커뮤니티 글의 작성자로 보이는 이승훈 학우의 실제 이름은 황규철(국어교육 02)로 밝혀졌다. 황규철 학우는 현재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정책국장과 한국대학생연합 집행부원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월 ‘총학생회장의 한대련 의장 출마,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한 ‘KU아고라’ 토론에서 찬성 측 패널로 참가한 바 있다. 총학생회 측에 황규철 학우에 대한 관계를 물어본 결과, 유지영 부총학생회장은 “해당 사건들과 황규철 학우는 총학생회와 연관이 없으며 황규철 학우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선배"라고 답했다. 또한 유지영 부총학생회장는 법대 학생회 사건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수진 학우의 인터뷰에 의하면 “2010년 11월 법대 학생회 선거를 준비할 때에 ‘후마니타스’ 선본으로 출마하라는 제의를 한국대학생문화연대 측에서 받은 적이 있으며 당시 유지영 부총학생회장을 회동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인더법’회원으로 활동 당시 현 한문연(이하 한국대학생문화연대) 대표가 찾아와 11월 선거 후보자 출마를 무산시키고자 한 적이 있으며 이번 3월 선거 시에는 뉴라이트로 몰아가는 대자보를 부착하는 것을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총학생회의 정치적 편향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요즘, 위와 같은 사실들을 주도한 황규철 학우가 총학생회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총학의 행보에 대한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