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상대로 하는 협상단 대표자가 조우리 총학생회장이 아닌 다른 중앙운영위원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4시간 가량 진행되고 있는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대표자 교체 여부에 대해 표결이 이뤄질 것인지 오랜 논의가 오갔으며 결국 12시 35분 공식적으로 표결이 성사됐다.

법과대 학생회장이 발의한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다른 임시 공동 대표를 선출하자'는 수정 동의안에 대해서는 찬성 9명, 반대 9명으로 부결됐고 원안이었던 '대표자를 교체하자'는 안건이 찬성 11명, 반대 4명, 기권 3명으로 최종 가결됐다. 

이 날 임시 중앙운영위원회에서는 회의 전에 절반이 넘는 중운위원의 연서가 모아져 ‘학교를 상대로 하는 협상단의 대표자를 교체하자’는 안건이 상정되었고 임용수 동아리연합회장을 비롯한 다수의 중운위원들은 “더이상 총학생회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히며 대표자를 교체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임용수 동아리연합회장은 “지난 중운위 회의에서 총학생회장이 자의적으로 표결할 수 없다고 하고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버린 것에 대해 중운위원으로서 상당히 실망했다”고 밝히며 지난 중운위 회의에서 표결이 진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덧붙여 “총학생회는 중운위의 위상에 대해서 명확히 인지를 하고 이끌어야 하나 그렇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는 말과 함께 총학생회장단의 최근 행보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이어 여타 중운위원들도 총학생회에서 ‘학교 측의 도청 의혹’ 에 대해 작성한 문서를 거론하며 총학생회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생명대 학생회장은 "처음에 작성한 글 의도가 학교가 도청하고 있는 것이 아니면 '중운위원들 중 한 명이 내부적으로 내통하고 있다'고 중운위원들을 겨냥해 비난하는 것과 같다고 느껴지며 과연 18명 중운위원들의 신임을 받지 못한 총학생회가 고대 학우들을 대표할 수 있는지 의심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 20일 작성된 대자보에 대해 조우리 총학생회장은 “중운위원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학생처가 학생회에 대한 입장을 계속 내는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을 했고 학생들의 요구안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의견을 밝힌다는 게 상당히 부당하다고 생각해 즉각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히며 “사실 관계 파악 후에 학교 측 도청 발언에 대한 부분은 삭제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임시 중앙운영위원회 자리에서는 중운위원들의 총학생회장단에 대한 사과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다. 일부 중운위원은 "억지로 사과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사과를 하지 않는 총학생회의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현재, 새롭게 선출될 협상단을 두고 몇몇 후보자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들에게 협상단 대표자 직을 고려할 시간을 주기 위해 휴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