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패' 고려대, 경희대와 0-0 또 무승부

두 경기 연속 무승부

경희대에 점유율 밀려

글 이지하 기자

사진 한혜원 기자

(http://blog.naver.com/sportsku)

13일 오후 3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 녹지운동장에서 벌어진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와의 2014 카페베네 U리그(이하 U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고려대가 경희대와 0-0으로 비기며 이번 학기 마지막 경기를 다소 아쉽게 마무리했다.

고려대는 이번 시즌 선발 출전이 거의 없었던 유동곤(체교12), 박태현, 채정관(이상 체교13), 이은성(체교14)을 출장시키며 새로운 전술을 선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어내지 못하며 오히려 경희대의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했다.

경기 초반 강한 압박으로 주도권을 잡아왔던 여태까지의 고려대의 모습과는 상이한 전반전이었다. 초반 오히려 경희대에게 주도권을 뺏기며 힘든 경기를 풀어갔다. 경희대는 이번 시즌 선발 경험이 없었던 고려대 수비수 유동곤과 이은성을 지속적으로 공략했다. 다행히 고려대의 포백라인은 경희대의 공격을 단단히 막아냈다.

패스플레이의 중심이었던 이상민과 장성재(이상 체교14)의 부재는 선 굵은 축구로 이어졌다. 이은성과 센터백 김원균(체교11)이 스트라이커 김건희(체교14)의 머리를 노리고 롱볼을 계속해서 보냈으나 상대의 거친 수비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전반 35분 고려대의 선제골이 터지는 듯 했다. 김건희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 채정관이 키커로 나섰고 신일수(체교13)의 다이빙 헤더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지만, 이미 경희대 수비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린 상태였다. 결국 고려대는 전반을 유효슛 없이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동원(체교92) 감독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채정관, 박태현, 이은성을 빼고 이상민, 장성재, 임별을 투입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먼저 맞은 팀은 경희대였다. 후반 16분 경희대의 역습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유진석(경희대14)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공이 빗맞으며 골대를 빗나갔다. 고려대로서는 천운이었다. 경희대는 이후 주도권을 잡으며 매섭게 고려대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21분 박인혁(경희대14)이, 후반 25분 이민수(경희대13)가 각각 좋은 찬스를 맞았으나 모두 골문이 공을 외면했다.

후반 내내 끌려가던 고려대는 막판 경희대가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타 역습을 시도했다. 후반 44분 중원에서 공을 탈환한 신일수가 김건희에게 패스, 김건희가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바로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살짝 빗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안성민(체교13)이 경희대의 골키퍼와의 경합에서 따낸 공을 장성재가 빈 골대로 슛했다. 하지만 경희대의 수비가 골라인 바로 앞에서 머리로 공을 걷어내 고려대 최고의 기회를 무산시켰다.

결국 경기는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종료됐다. 

이로써 고려대는 마지막 두 경기에서 내리 무승부를 기록하며 이번 학기를 마무리했다. 다음주로 예정되었던 U리그 9라운드 동국대전은 다음 학기로 연기됐다. 당분간 달콤한 휴가를 보내게 될 고려대, 6월 말에 개최될 서울시장기축구대회 겸 전국체육대회 서울지역 예선에서 주춤한 현재 분위기를 털고 다시 상승기류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