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양다미 기자
                                                                                                                                                                                                사진 이상우 기자
                                                                                                                                                                           http://blog.naver.com/sportsku

고려대가 30일 필동 동국대학교 체육관에서 동국대를 상대로 87-70으로 승리하며, 같은 시간 열린 건국대와 연세대의 경기에서 리그 2위였던 연세대가 패배해 사실상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종현(체교13, C)은 이 날 16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전반까지 끈질기게 고려대의 발목을 붙잡던 동국대를 뿌리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대체로 수월하게 이번 리그의 경기를 풀어온 고려대. 그러나 지난 3월 27일 연대전과 지난 달 30일에 있던 단국대전은 치열한 접전 끝에 힘들게 승리를 가져왔다. 이 날 역시 동국대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전반까지 다소 힘들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특히 1쿼터에서 점수가 뒤진 채로 끝난 것은 지난 연대전 이후 처음이었다. “사실 저희가 거의 매 경기를 항상 쉽게 이기곤 했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다소 안일하게 임했던 게 초반의 접전으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게다가 저는 오랜만에 경기를 뛰어서인지 그런 생각을 저도 모르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이종현은 3쿼터에만 10득점을 내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활약을 펼쳤다. “전반에 너무 정신이 없고 속으로도 많이 자존심 상했었어요. 그래도 지금 국가대표에 뽑혀 있는데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수비에서 부족한 모습으로 동국대에 점수를 많이 내어준 것 같아서 속상했죠. 요즘 외곽 수비를 연습하고 있어서 그걸 보여주려고 욕심을 좀 냈어요. 연습한 걸 보여줘야겠단 생각이 앞서 있었죠. 또 감독님께서도 우리나라 센터도 다른 나라처럼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래서 외곽수비에 신경을 좀 쓰고 있어요.”

활약 끝에 이종현은 4쿼터에는 나오지 않고도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전반이 끝난 후에 제가 너무 초반에는 가운데서 몸싸움을 안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후반에는 몸싸움을 좀 적극적으로 많이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서 좋은 기록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창 대학농구리그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요즘. 5월 중순부터 이종현과 이승현(체교11, F)은 대표팀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대표팀 차출로 인한 체력적 부담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이종현은 “아무래도 대학리그와 대표팀 훈련을 같이 하면 힘들긴 하죠. 그래도 제가 아직 어리니까 체력적으로 부담되는 것을 이겨내고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괜찮은 것 같아요. 하나 힘들다면 제가 땀이 많은 체질이라 요즘 너무 더워져서 더위를 견디는 게 좀 힘들어요.(웃음)”라며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상황에도 젊음으로 이겨낸다는 그였다.

대표팀 훈련에서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묻자 “방은 혼자 쓰고 있는데 옆 방에서 (최)준용(연세대13, F)이가 침대 매트를 가져와서 같이 자기도 하고 형들이 사귀냐고 농담할 정도로 같이 자주 놀아요.”,“저희 훈련 중에 가드와 센터가 각각 공격과 수비를 맡아 하는 훈련이 있어요. 모든 형들하고 1:1로 하는데 그 중에 특히 (김)선형(서울SK)이 형이 제일 힘들어요. 워낙 날쌔서 따라가려면 벌써 형은 골 밑에 가있고 짜증이 나기도 해요. 1:1하면 골을 너무 많이 먹히거든요. 선형이 형 수비를 많이 연습해야 될 것 같아요”라며 친구관계도, 연습도 열심인 모습이었다.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체력적인 부담도 크겠지만 그에게는 그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더욱 성장한 국가대표 센터로서의 이종현을 기대해본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2 21: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