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하위에 무차별 득점 세례

고려대, 최근 5경기 17득점

글 이지호, 이아름 기자

 사진 한혜원 기자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30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4 카페베네 U리그(이하 U리그) 4권역 6라운드 제주국제대학교(이하 제주국제대)와의 경기에서 5-2 승리를 거뒀다.

제주국제대는 U리그 ‘죽음의 4권역’에서 최하위(8위, 1승 4패)에 자리한 팀. 하지만 지난 5경기에서 9득점이라는 적지 않은 득점력을 선보였다. 서동원(체교92) 감독은 전술 변화를 통해 최선의 멤버로 이들을 맞이했다. 신일수(체교13)와 이상민(체교14)이 각각 툴롱컵 참가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대신, 김영민(체교11)과 이민규(체교12)가 공격진의 선봉에 섰다.

전반은 예상대로 쉽게 흘러갔다. 전반 19분 페널티 에어리어 주변을 우회하던 명준재(체교13)가 골문 오른쪽에서 이민규와의 2대1 패스에 성공한 후 지체없이 슛, 고려대의 1-0 리드를 만들었다.

전반 37분 고려대의 훌륭한 공격력을 과시한 득점이 나왔다. 역습상황에서 장성재(체교14)가 드리블로 진영 가운데를 돌파한 후 이민규-김영민에게로 연결했다. 이를 김영민이 가볍게 골문으로 밀어넣어 2-0에 성공했다. 3분 후, 김건희(체교14)가 명준재와 패스를 주고 받다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김건희가 본인의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고려대는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제주국제대의 공격력도 전반 막판부터 살아났다. 전반 42분 엄민권(제주국제대14)이 왼쪽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을 GK 임민혁(체교14)이 쳐냈다. 이때 튀어나온 공을 송민영(제주국제대13)이 넣어 3-1을 만들고 전반을 종료시켰다. 후반 8분 송민영의 로빙 패스를 제주국제대 주장 심정섭(제주국제대11)이 다이렉트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3-2.

고려대가 위기를 느낀 찰나, 교체투입된 허용준(체교12)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민규가 오른발로 득점에 연결해 후반 37분 4-2로 달아났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8분 왼쪽에서 안성민(체교13)이 올린 크로스를 이민규가 두 번째 득점으로 연결시켜 5-2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고려대는 최근 5경기에서 17득점이라는 가공할 파괴력을 선보였다.

한편 이번 경기에선 더운 날씨 속에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수직(체교12)은 전반 중반 허벅지 통증을, 김건희는 전반 막판과 후반 초반 두 차례에 걸친 왼쪽 어깨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5승 1무(승점 16점)를 기록한 고려대는 리그 1위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U리그 7라운드는 다음달 5일(목) 15시 홈 구장인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인천대를 상대로 펼쳐진다.

<득점요약>

고려대 5  19분 명준재(도움 이민규), 37분 김영민(도움 이민규), 40분 김건희(PK), 82분 이민규(도움 허용준), 93분 이민규(도움 안성민)

제주국제대 2  42분 송민영, 53분 심정섭(도움 송민영)

<선발>

GK 임민혁

DF 김수직, 이준형, 김원균, 임별

MF 이민규, 박종원, 장성재, 명준재

FW 김건희, 김영민

<교체>

26분 김수직 OUT 남인용 IN

49분 김건희 OUT 채정관 IN

69분 채정관 OUT 허용준 IN

77분 김영민 OUT 임승겸 IN

84분 명준재 OUT 안성민 IN

<승장 서동원(체교92)감독 인터뷰>

Q.승리를 축하한다. 하지만 다소 쉽게 여겨졌던 제주국제대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풀어갔다.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경고 누적으로 오늘 이상민(체교14)선수가 주전 스쿼드에서 이탈이 된 점이 있었다. 또 상대보다도 날씨가 무덥고 경기장이 홈 경기장이 아니라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어 보였다. 리그를 매주 치르다 보니 체력적 부담 요소가 많이 있었다. 좋게 시작을 했지만 추격골을 허용하면서 무너진 부분은 앞으로 보완해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Q. 김건희(체교14)가 오늘 들것에 실려 나갔는데 큰 부상인가?

A. 큰 부상은 아니고 타박상이다. 김건희 선수는 춘계연맹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기 때문에 대학레벨에서는 상대 수비수들이 집중적으로 견제를 하고 나올만한 능력이 있는 공격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더 준비를 해야한다.

Q. 올해 들어 경기를 보면 다득점 승리가 많기는 하지만 무실점 경기는 드물다. 그에대한 대비책은?

A. 완벽하게 무실점 경기를 하면 좋긴하겠지만 개인적인 철학이 공격축구를 선호한다. 그러다보니까 수비적인 부분에 있어서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점을 하더라도 득점을 더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팀을 운영하고 있다.

<수훈선수 이민규(체교12, 2골 2도움) 인터뷰>

Q. 승리를 축하한다. 소감은 어떤가?

A. 계속된 리그운영으로 인해서 지친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동료들이 옆에서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이번 시즌 첫 득점인데, 따로 준비를 한 것이 있었나?

A. 사실 어시스트는 몇 번 한 적이 있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해 조급해한 면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 조급함을 버리려고 노력을 했더니 골을 기록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오늘 유난히 날씨도 덥고, 경기장 상태도 좋지 않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A. 날씨가 더워 애를 먹었다. 다른 선수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효창운동장 같은 경우에는 어렸을 때 이곳에서 많이 뛰었기 때문에 익숙했다. 그래서 경기장 적응에는 어려움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