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나영 기자
사진 이상우 기자
“오늘 경기는 만족하면서도 화가 나요.” 문성곤(체교12, F)의 소감을 묻자 바로 나온 말이었다. 그의 말에 오늘 경기가 모두 들어있었다.
오늘 고려대는 이승현(체교11, F), 이종현(체교13, C) 트윈타워 없이 경기에 나섰다. 2쿼터까지 고려대는 크게 리드를 잡지도 못하고 뒤지지도 않으며 대등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오늘이 트윈타워 없이 이긴 2번째 경기에요. 경기 전반적으로는 나름 만족했지만 경기 초반 트윈타워가 없을 때 건국대와 차이가 나지 않은 게 아쉬워요. 저희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고 대표팀 때문에 힘들 (이)승현이 형과 (이)종현이까지 결국 나오게 돼서 미안한 마음도 있었죠.”
전반을 트윈타워 없이 경기를 치른 고려대는 아직은 플레이가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이승현, 이종현이라는 확실한 스코어러가 없기 때문에 공격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연습을 계속 한다면 (강)상재(체교13, F)나 저도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이 날 문성곤은 홀로 21득점 9리바운드를 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고, 강상재 또한 전반에만 13득점을 올렸다.
문성곤의 전매특허인 강력한 수비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 오늘도 그는 헐거워진 골밑에서 팀 내 최다인 9개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분투했다. “사실 트윈타워가 없이 경기를 치르다보니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수비와 리바운드에 대한 부담이 많아요. 하지만 제가 안하면 높이가 낮아지니깐 팀에 도움이 되는 거라면 열심히 해야죠.”
오늘 마지막 홈경기를 끝낸 고려대는 이제 단 4번의 원정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문성곤 스스로 이번 시즌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슬럼프였던 작년 시즌보다는 올해 대체적으로 컨디션도 그렇고 많이 괜찮아진 것 같아요. 픽앤롤이라던지 슛 안정감 등이 기대 이상으로 늘어서 만족하고 있어요. 하지만 슛 정확도는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2% 정도 항상 부족한 느낌이에요. 그걸 찾아서 더욱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악착같고 대담한 모습으로 공수 양면에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문성곤. 항상 만족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서 든든함이 묻어난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2 04:58: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