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수했던 공수 밸런스 조율

팀의 무승부로 빛바랜 선제골

 글 이지하 기자

사진 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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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각으로 24일 밤 10시 47분 프랑스 이에르의 페뤽 경기장에서 2014 툴롱 국제축구대회(이하 툴롱컵) 조별리그 B조 2라운드 카타르와의 경기가 펼쳐졌다. 고려대학교의 미드필더 신일수(체교13)가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21분 카타르의 동점골로 경기는 1-1로 종료됐다. 

신일수는 오창현(단국대12)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장하며 전방으로의 볼 배급을 담당했다. 한국은 짧은 패스 플레이를 통해 점유율을 가져갔으나 카타르의 강한 압박에 막혀 득점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5분과 12분 카타르의 빠른 역습에 수비 라인이 허물어지며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이때 신일수가 전반 19분 선제골로 답답했던 대한민국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좌측에서 장현수(용인대11)의 패스를 받은 신일수는 침착한 중거리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카타르 수비의 몸을 맞고 굴절된 공은 그대로 골대 왼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신일수의 골을 결승골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으나 후반 19분 한국에게 불운이 닥쳤다. 오창현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이창민(경남FC)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아흐마드 두잔데(KAS Eupen, 벨기에)의 페널티킥을 김동준(연세대13)이 잘 막아냈으나 주심은 킥 전에 앞으로 미리 움직였던 김동준에게 반칙을 선언했다. 결국 다시 시도한 페널티킥을 두잔데가 성공시키며 경기는1-1 무승부로 종료됐다. 

신일수는 툴롱컵 조별리그 1라운드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본래 포지션이 아닌 중앙수비수로 후반에 교체 출장하며 화려한 개인기를 지닌 브라질 공격수들을 맞아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수비형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카타르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차단하고 높은 전진패스 성공률을 보이며 팀의 공수 밸런스를 조율했다. 비록 카타르의 만회골로 빛이 살짝 바랬지만 신일수의 골은 대한민국의 대회 첫 골이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대한민국의 조별리그 다음 상대는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다. 경기는 한국 시각으로 27일 0시 15분에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골을 기록한 신일수가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