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대량 득점

다음 주엔 연세대와 '비정기전' 가져

글 손우진, 이지호 기자

사진 한혜원, 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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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2014 카페베네 U리그(이하 U리그) 4권역 4라운드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아주대학교(이하 아주대)에 4-1로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 전까지 골득실에서 밀려 권역 2위를 기록하고 있던 고려대는 아주대를 1위 자리에서 끌어 내리며 단독 선두가 됐다.

고려대는 전반 8분 허용준(체교12)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벼락같이 때린 슛이 반대쪽 골 포스트를 강하게 맞혔다. 전반 17분, 김건희(체교14)가 적극적인 포어체킹으로 혼자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아주대 중앙수비수 안세현(아주대12)이 주춤하는 틈을 타 순식간에 공을 빼앗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든 것. 김건희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 고려대가 1-0 리드를 잡았다.

고려대는 첫 골 이후에도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아주대는 전반 25분에서야 먼 위치에서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으나 임민혁(체교14)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전반 33분, 이상민(체교14)이 키커로 나선 코너킥 기회에서 박종원(체교12)이 공에 오른발을 그대로 갖다 대며 추가 득점을 올렸다. 아주대는 전반 35분에 첫 교체를 단행했으나, 고려대의 탄탄한 수비 벽과 오프사이드 트랩에 막히며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전엔 아주대도 좀 더 공격적으로 임하며 양 팀의 공수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다. 후반 17분, 고려대가 수비 실책을 범했다. 아주대 9번 조주영(아주대12)이 김원균(체교11)의 공을 빼앗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을 올린 것. 전반전 고려대의 첫 골 장면과 판박이였다. 자칫 고려대가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고려대는 후반 20분, 명준재(체교12)가 수비수 사이로 찔러 준 패스를 받아 장성재(체교14)가 골망을 흔들며 3-1로 달아났다. 이어서 후반 35분에는 김원균이 장성재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 골키퍼 맞고 나온 공을 재차 골문으로 차 넣으며 조금 전의 수비 실수를 만회했다. 고려대는 후반 41분 골키퍼까지 교체하는 여유를 보이며 4-1 승리를 굳혔다.

이번 시즌 그야말로 ‘잘나가는’ 고려대는 오는 23일 오후 3시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연세대와 U리그 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최근 다소 기세가 꺾인 연세대를 상대로 고려대가 작년 정기전의 복수를 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득점 요약>

고려대 4  17분 김건희, 33분 박종원(도움 이상민), 65분 장성재(도움 명준재), 80분 김원균

아주대 1  62분 조주영

<선발>

GK 임민혁

DF 김수직, 이준형, 김원균, 임별

MF 이상민, 박종원, 장성재

FW 허용준, 김건희, 명준재

<교체>

69분 명준재 OUT 이민규 IN

75분 박종원 OUT 김영민 IN

79분 허용준 OUT 송인학 IN

83분 김수직 OUT 남인용 IN

86분 임민혁 OUT 강봉균 IN

<승장 서동원(체교92) 감독 인터뷰>

Q. 오늘 4-1 완승을 축하드린다. 경기 전체적인 총평을 부탁드린다.

A. 갑자기 무더워진 날씨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 상대도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인 아주대였다. 이런 부담감을 선수들이 떨쳐내고 다득점과 연승을 이어간 점에 대해 만족한다.

Q. 오늘 세트피스에서 2골을 성공시킨 점이 인상적이었다. 세트피스는 작년 고려대의 약점이라고 평가받기도 했다.

A. 동계훈련부터 꾸준히 세트피스 훈련을 했다. 키커로 나서는 이상민과 장성재(체교14) 선수가 훌륭한 킥을 보여주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세트피스에 임하기를 주문하고 있다. 이젠 팀적으로 자신감을 가진다.

Q. 현재 신일수(체교13, U-21 대표차출)와 임승겸(체교14, 월드컵대표팀 훈련 참가) 선수가 부재중이다. 그럼에도 고려대 수비진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A. 물론 좋은 점도 있었지만 조직적인 수비를 지속시키는 점에 대해선 미흡한 점도 있었다. 수비진의 모든 선수들은 이를 인지하고 시즌을 거치면서 보완해야 할 것이다. 중앙 수비수로 나선 이준형(체교12) 선수가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어서 매우 흡족하다.

Q. 다음 경기(5라운드)는 숙적 연세대전이다. 각오가 남다를 듯한데 한말씀 부탁드린다.

A. 작년 정기전에 대한 아쉬움은 감독인 나뿐 아니라 우리 선수 모두가 가슴 깊이 가지고 있다. 연세대학교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의 영원한 라이벌이기에 철저하게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또 홈경기인만큼 고려대학교 학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수훈선수 이준형(체교12) 인터뷰>

Q.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많은 기회들을 얻고 있는데 마음가짐이 다를 듯하다.

A. 1,2학년 때는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시즌에서야 비로소 경기에 나서는데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기용해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그리고 감독님과 동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공격력이 좋은 아주대에 대비해 특별히 준비한 사항이 있었나?

A. 우리는 춘계연맹전에서 아주대와 만난 적이 있다. 당시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조주영(아주대12)을 비롯한 아주대의 공격수들이 빠르고 뒷공간 침투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눈으로 봤다. 경기전과 경기중 이에 대해 계속해서 신경썼다. 또 경기중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체력적인 면에서도 준비했다.

Q. 이제 시즌이 1/3 정도 지났다. 앞으로도 많은 경기들이 남아있는데 시즌 각오 한말씀 부탁드린다.

A. 이제 경기에 조금씩 투입되고 있는 만큼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중앙 수비수로서 실수와 실점을 줄여 팀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