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강호’ 광주대 꺾으며 16강 합류

이민규 특급 활약으로 16강행 티켓

전년도 추계 우승팀 숭실대 또 다시 만나

글 송규호 기자

(http://blog.naver.com/sportsku)

24일 오후 4시 30분 강원관광대구장에서 열린 제 4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광주대학교(이하 광주대)를 만나 4-2 대승을 거뒀다.

2014년 춘계연맹전 우승팀인 고려대와 2013년 춘계연맹전 우승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광주대와의 대결은 32강전 최고의 빅 매치로 꼽혔다. 광주대는 2014 카페베네 U리그 8권역에서 8승 1무 무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강자다. 고려대는 지난해 전국체전 16강전에서 광주대를 만나 1-1(4pk2)로 승리한 바 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강하게 서로를 압박했다. 고려대는 평소 자신 있는 포메이션인 4-3-3 전술을 사용했고, 광주대는 빠른 공격진을 앞세운 특유의 5백 수비 진영을 갖췄다.

하지만 팽팽했던 균형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전반 26분 광주대 수비진이 걷어낸 공을 김원균(체교11)이 깔끔한 헤더 클리어로 명준재(체교13)에게 연결했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이 만들어졌고, 곧바로 쇄도하던 이민규(체교12)가 명준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스코어 1-0.

고려대는 한번 무너진 광주대의 수비를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공략했다. 득점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전반 29분 광주대의 패스미스로 공을 잡은 고려대는 이를 빠르게 역습으로 이어갔다. 득점으로 기세가 오른 이민규는 골문 앞으로 강력한 크로스를 올렸다. 당황한 수비진은 침착하게 처리하지 못했고, 구대엽(광주대12)의 자책골로 고려대는 한 점 더 앞서나갔다. 스코어 2-0.

이민규의 질주는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전반 35분, 광주대 수비의 클리어가 중앙선 근처에 있는 이민규에게 굴러왔다. 이민규는 주발인 오른발이 아닌 왼발로 먼 거리에서 강하게 중거리 슛을 때렸다. 공은 낮은 고도로 빠르게 날아갔고 그대로 골대 오른쪽 구석에 빨려 들어갔다. 이민규의 컨디션이 절정에 있음을 보여주는 골이었다. 스코어 3-0.

하지만 광주대도 이대로 포기할 팀은 아니었다. 전반 41분, 광주대의 선수들은 긴장한 채 경기에 임했다. 잔 실수를 줄이자 공격이 유효하게 적중했다. 류범희(광주대 11)가 올린 크로스를 이제길(광주대12)이 놓치지 않고 오른발 킥으로 정확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 3-1.

이제길은 U리그 권역 득점 1위다운 면모를 계속해서 보여줬다. 이제길을 중심으로 한 광주대의 공격에 고려대 수비진은 당황했다. 류범희는 앞선 어시스트로 오른쪽 돌파에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다. 전반 45분, 류범희는 다시 정확하게 이제길의 머리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이제길은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헤더로 연결했고 추격골에 성공했다. 스코어 3-2.

고려대는 다시 정신력을 장착하고 후반전에 임했다. 후반 8분 골라인 밖으로 나갈 뻔 한 공을 장성재(체교14)가 끈질기게 쫒아가 공을 살려냈다. 당황한 광주대 수비진은 어찌 할 줄 몰랐고 장성재의 크로스를 김건희(체교14)가 다이빙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 4-2.

고려대는 다음 16강전 경기로 26일 토요일 16시 15분 고원2구장에서 작년 추계연맹전 디펜딩 챔피언인 숭실대와 맞붙는다. 고려대는 올해 서울시장기 결승전 3-0 완승으로 숭실대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득점요약>

고려대 4 26분 이민규(도움 명준재), 29분 구대엽(자책골), 35분 이민규, 53분 김건희(도움 장성재),

광주대 2 41분 이제길(도움 류범희), 45분 이제길(도움 류범희)

<선발>

GK 임민혁

DF 김수직 김원균 임승겸 임별

MF 이상민 신일수 장성재

FW 이민규 김건희 명준재 

<교체>

58분 OUT 이민규 IN 허용준

73분 OUT 명준재 IN 김영민

80분 OUT 김건희 IN 안성민
82분 OUT 이상민 IN 남인용
92분 OUT 장성재 IN 채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