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의태 기자
                                                                                                                                                                      사진 장혜선 기자
                                                                                                                                                       (blog.naver.com/sportsku)


역시 ‘트윈타워’ 는 강력했다.

고려대학교가 10일 오후 벌어진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연세대학교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87-80으로 승리를 거두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대학 최강자 고려대는 올해 첫 출전한 국제대회마저도 제패하며 최강자의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양 팀은 시작부터 치열했다. 연세대의 최승욱(연세대12, F)이 속공으로 첫 득점을 올리자, 고려대의 이동엽(체교12, G)은 바로 3점슛으로 응수했다. 한 팀이 공격에 실패하는 순간 바로 상대팀의 속공 시작이었다. 양 팀은 1쿼터 내내 1~2점의 점수 차를 유지했지만 종료 1분을 남기고 문성곤(체교12, F)이 돌파 과정에서 득점인정반칙을 얻어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기세를 올린 고려대는 문성곤이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키며 1쿼터를 22-15로 끝냈다.

2쿼터는 리드를 잡은 고려대의 흐름이었다. 1쿼터에 잠잠했던 슈터 김지후(체교11, G)와 리딩가드 이동엽의 활약이 빛났다. 특히 슛을 약점으로 지적받던 이동엽은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시도해 2개를 성공시켰다. 가만히 있을 연세대가 아니었다. 에이스 최준용(연세대13, F)이 파울 3개를 범해 벤치로 물러났지만, 주장 김기윤(연세대11, G)과 주지훈(연세대11, C)을 중심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2쿼터 한때 15점차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는 2쿼터가 끝나자 40-35, 5점차로 줄어들었다.

3쿼터는 거꾸로 연세대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최준용은 간결한 컷인과 페이크로 고려대 수비수들을 제치고 득점을 올렸다. 고려대는 김지후가 파울트러블로 인해 벤치로 물러나며 외곽 공격에서 애를 먹었다. 반면 연세대는 고려대의 3-2 드롭존 수비를 상대로 정성호(연세대12, F), 김기윤, 천기범(연세대13, G)이 차례로 3점슛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연세대가 계속해서 고려대를 밀어붙인 3쿼터는 49-62, 연대가 13점차로 앞선 채 끝났다.

4쿼터 양 팀은 사력을 다해 움직였다. 하지만 주지훈과 김준일(연세대11, C)이 이종현(체교13, C)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면서 점수 차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신경전도 있었다. 천기범의 돌파 과정에서 이동엽이 파울을 범했고, 천기범과 이승현(체교11, F)이 말다툼을 벌였다.

계속해서 고려대를 압박하던 연세대는 김준일이 스크린 과정에서 공격자 파울을 범해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김준일이 물러나자 이승현과 이종현은 연세대의 골밑을 마음껏 농락했다. 공격권을 갖게 된 연세대가 공격을 시작하자마자 문성곤이 극적으로 연세대의 인바운드 패스를 가로채 외곽의 김지후에게 패스를 건넸고, 김지후는 침착하게 동점 3점슛을 성공시키며 양 팀은 75-75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전 초반 이종현을 막던 주지훈마저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연세대는 빅맨 없이 연장전 을 치러야 했다. 이종현과 이승현에게 빅맨 없는 연세대의 골밑은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지속적으로 골밑을 공략해 득점을 만들어 냈다. 연세대는 정재근 감독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갖고 심판을 머리로 들이받는 행동으로 퇴장당하며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이승현은 정재근 감독의 퇴장과 연세대의 팀 파울로 인한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최종 스코어는 87-80이었다.

이날 고려대는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한 ‘트윈타워’ 이승현과 이종현이 굳건히 골밑을 지키며 승리를 따냈다. 특히 33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이승현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연세대의 수비를 폭격했다.

대회 우승을 차지한 고려대는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본격적인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준비 기간에 들어간다. 대표팀의 이승현과 이종현은 뉴질랜드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고려대
이승현 33득점 12리바운드 1스틸 1블록
이동엽 16득점 13리바운드 3스틸
문성곤 14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이종현 10득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슛

연세대
김기윤 16득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최준용 14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천기범 10득점 5리바운드 3스틸


BOX SCORE

      고려대    연세대
1Q   22        15
2Q   18        20
3Q   9         27
4Q   26        13
연장  12        5
TOT  87       80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2 20:39:46: